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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경' 남현희와 전청조, 언론 인터뷰 통해 상반된 입장 밝혀

polplaza 2023. 10. 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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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팬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15세 연하 '재벌 3세' 전청조(27) 씨와 결혼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와 세인의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전 씨는 재벌 3세가 아니었고, 원래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 씨가 전 씨의 사기극에 놀아난 것인지 공범이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 씨와 전 씨는 각기 다른 언론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모를 유추해본다.

남현희 씨는 2023년 10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피해자분들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정말 많은 나쁜 짓을 해왔던 사람이었다"며 "그 악마를 제가 믿고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저 또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라고 전 씨에 대한 배신감과 자책감을 토로했다. 남 씨는 전 씨에게 감쪽같이 속았으며, 전 씨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신분 사칭 인지 시기' 다룬 채널A 뉴스 캡처)


전 씨도 이날 채널A와 인터뷰를 갖고 "저에게 어떠한 처벌이든 인정하고 그 죗값을 받겠다"면서도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말해 남 씨와는 다른 주장을 폈다.

남 씨는 전 씨가 제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나? "최근이다" VS "2월이다"

남 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새벽에 그 P호텔 회장님이 '인사 처음 인사드린다'라고 하면서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면서 "전청조에게 세컨폰이 있다. 최근에 알았다. 혼자 1인 2역을 하고 있었구나를 알게 됐다"고 했다. 여기서 P호텔은 파라다이스 호텔을 지칭한다. 전 씨가 세컨폰을 이용해 파라다이스 호텔 회장을 사칭한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는 것이 남 씨의 주장이다.

반면 전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처음엔 제가 파라다이스 혼외자인줄 알고 만났지만 올해 2월부터 제가 재벌이 아닌걸 알고 만났다"며 "기자 대행 아르바이트를 쓴 것도 제 휴대폰을 보고 알고 있었다"고 했다. 전 씨는 "그 문자를 보고 '이게 뭐냐'고 남현희가 물어서 무슨 말을 해도 화낼 것 같아서 다 말해줬다. 그게 2월이었다"며 "내가 재벌 3세가 아닌 것을 이미 알고 만났다"고 다른 주장을 폈다.

전 씨는 성전환 수술을 했나? "성전환 수술했다" VS "성전환 수술 안 했다"

(성전환 수술 엇갈리는 남현희 씨와 전청조 씨/채널A 캡처)


두 사람은 전 씨의 성전환 수술에 대해서도 입장이 확연히 엇갈렸다.

남 씨는 "어느 날 제 옆에 누워서 이제 본인이 남자라는 거를 노출을 시켰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면서 그런 분들은 보지 못했으니까"라고 전 씨가 남성임을 밝힌 순간을 언급했다. 그는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한 고백을 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저는 실제로 보지는 않았다"면서 "왜냐하면 제가 그걸 보게 되면 저도 어떻게 마음에 변화가 생길지도 몰랐고 조금 무서웠다"고 했다.

(주민증 번호 놓고 엇갈린 남 씨와 전 씨/채널A 캡처)


남 씨는 "실제로 그런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며 "그런데 분명한 거는 제가 몸을 봤을 때는 사실 중요 부위 빼고 나머지는 봤기 때문에 뭔가 뭘 차고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고 전 씨가 성 관련 기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는 "임신 테스트기를 제가 해보고 싶다고 요청을 했었다"면서 "저는 인지도가 있으니까 약국에 전혀 가지 못했다. 한 20번 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남 씨가 임신 가능성을 체크한 것으로 볼 때, 전 씨는 일반적인 남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반해 전 씨는 "난 현재 법적으로 여자"라며 "성전환 수술을 안 했고, 남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고 가슴 수술까지 한 상태"라고 말했다. 남성이 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현희 씨와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전 씨는 남씨에게 어떻게 접근했나.. "처음엔 팬싱 배우러온 여자였다"

남현희 씨는 "처음에 펜싱을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소개를 본인이 직접 했다"며 "하루하루 지나면서 펜싱 수업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잘했다. 그래서 제가 나는 그러면 뭘 해줘야 되냐, 그랬더니 친구가 되어 달라,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였다"고 했다. 이어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알겠다라고 지내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다"면서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 행동이 호흡 곤란도 저한테 자주 보여줬고 그리고 피토하는 거를 저한테 또 보여줬다"고 했다. 
 
남 씨는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왜 안 나오냐고 그랬더니 힘겹게 문을 열어서 보니까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고 입에서, 그러니까 피토를 한 거였다"며 "너무 놀라서 병원 가자고 했는데 또 병원은 안 가더라. 그래서 그런 게 조금(의심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면 이게 진짜 사기꾼이면 뭐가 보이겠지였다"면서 "제가 15살 차이가 나니까 한참 동생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제가 제 딸아이한테 느끼는 감정을 이 친구한테 느끼게 됐다. 안쓰럽고 불쌍하고 안타깝고 이런 게 좀 복합적으로 들었다"고 당시 측은했던 감정을 회고했다.

전 씨의 사기행각, 어떻게 들통났나.. 전 씨의 자충수!

남현희 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전 씨의 신분과 언행에 대해 꾸준히 의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 씨는 전 씨와의 결혼 계획을 최초 보도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 대해 "어느 날 전청조가 결혼 기사를 내야 된다"며 "아빠랑 얘기를 해보니 '지금 내라고 했어'라면서 본인이 질문지랑 답변은 파라다이스쪽 홍보팀하고 이야기를 해서 할 거니 뭐 그렇게 진행될 거야라고 했다"며 전 씨가 결혼 인터뷰를 주도했음을 밝혔다. 물론 "나중에 알았는데 저한테 (기자님이) 전화도 하였고 문자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더라. 근데 이제 전청조가 그거를 다 삭제를 해버려서 저는 그 연락이 온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남 씨는 전 씨가 결혼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배경에 대해 "지금 제가 전청조 집에서 나와서 가족들이랑 이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 판을 조금 더 키우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 씨가 주도한 월간지 인터뷰를 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조선에서 어쨌든 저희가 인터뷰도 하고 사진을 찍어도 결국에는 '그럼 이거는 파라다이스 홍보팀하고 제가 확인하고' 라는 멘트가 있었기 때문에, 기자분이 (확인하겠구나).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발견을 못했는데 그러면 확인이 되겠다였다"고 나름의 목적이 있었음을 실토했다. 말하자면, 파라다이스 호텔의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전 씨에 대해 언론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겠구나 하고 내심 기대를 걸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청조 씨는 이 월간지에 난 기사로 인해 파라다이스 호텔의 혼외자가 아님이 밝혀지고, 그의 사기 행각도 중도에 멈추게 됐다.

그러나 전 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남 씨의 가족 등 주변에 피해자들이 많아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 씨의 사기 행각 피해 얼마나 되나

남현희 씨는 "지금 저희 가족들도 피해 본 부분들이 되게 많다"면서 "저희 엄마랑 제 동생과 제 친척들 그리고 아카데미 선생님들. 선생님들 주변 사람들 명의로 뭔가를 했던 정황도 요번에 제가 확인을 하게 됐다"고 전 씨에게 사기 당한 부분이 많음을 시사했다. 

남 씨는 "(가족들이) 저한테 아예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몰랐다)"면서 "제가 이유를 물었더니 저한테 말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지도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 안에 제 조카들 돈도 있다 보니까 저희 조카의 엄마, 그러니까 저한테는 친척 언니인데 언니도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라고 했다. 전 씨가 가족과 친인척, 주변인 등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자금 대부분 남 씨측에 썼다는 전 씨/채널A 캡처)


이에 대해 전 씨는 "받은 투자금 대부분을 남현희 씨 대출금 갚아주고 차 사주고, 명품 이런 것들 카드값 내주고, 남현희 씨 어머니한테 매달 용돈 드렸고, 딸에게 용돈 이렇게 쓰이기도 했다"며 받은 투자금 대부분을 남현희 씨를 위해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사기에 대해 "인정한다"면서도 그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전 씨는 "피해자분들게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를 피할 생각도 없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 "임신테스트기는 경호원이 산 것을 전달만 했다"며 "두줄이 나왔고 저도 임신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랑하기에 누구 애든 낳아서 살 마음이었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물 흘리는 전청조 씨/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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