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비수면 내시경 검사 후기 및 주의사항 3가지

polplaza 2021. 3.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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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등의 검사를 위한 위 내시경 검사를 그동안 2차례 받았다. 모두 비수면(일반)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 가운데,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사람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좀 특이한 사례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 수면 내시경 검사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편안함을 꼽았다. 검사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있고, 불편함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의식이 깨어나면 검사가 모두 끝나 있기 때문이다. 비수면 검사와 비교하여 추가되는 수면용 주사 비용도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위 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은 때는 2~3년 전이었다. 첫 검사를 앞두고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을지, 비수면 검사를 받을지 사실 고민이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알아봤더니, 십중팔구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 "검사를 어떻게 하더냐"라고 물어보면 "모른다"라고 했다. 정신을 깨면 검사가 모두 끝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수면으로 할지, 비수면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간호사가 어느 방법으로 검사를 받을 것인지 물었다. 더 이상 선택을 미룰 수 없었다. 간호사가 각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를 하면, 주사를 맞고 깨어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얼마 추가되고, 검사를 받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점이 있다고 했다. 대신 몸이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운전 같은 것은 일정 시간이 지나서 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반면 비수면 검사를 받게 되면, 검사받는데 통증을 느낄 수 있으나, 검사 후 즉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나는 마침내 비수면 내시경 검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겁먹지 말고 받아보기로 했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면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하는데,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겠다고 했더니 곧바로 검사를 시작했다.

간호사가 침상에서 몸을 옆으로 누우라며 검사 받는 자세를 알려주었다. 입에 장치물을 물게 했다. 입에 문 장치물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내시경에 달린 호스를 구강 속으로 집어넣었다. 내시경이 목구멍을 넘어갈 때는 호흡이 잠시 힘들 정도로 거북했다. 기도가 답답해서 기침을 하고 싶었다.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참았다.

의사가 "위에 바람을 넣겠습니다!"하고 말했다. 내시경이 위장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바람으로 위를 부풀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야 염증이 있는지, 종양이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위벽에 염증 같은 것이 보입니다"라고 했다. 위 벽에 바람이 들어간 상태에서, 호흡이 매우 곤란해졌다. 기침을 하고 싶었다. 호스를 빼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호스가 위장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몸을 뒤척이면 더 호흡이 곤란할 것 같아 최대한 참기로 했다. 의사가 "바람 뺍니다!"라고 했다. 위 내벽을 다 살펴봤다는 뜻이다. 바람을 빼자 코로 숨 쉬는 것이 수월해졌다. 위장에 들어간 바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바람을 뺀 후, 의사는 호스를 빨리 빼냈다. 검사가 끝났기 때문이다.

검사 후 약간의 거북한 느낌이 있었으나, 후유증은 없었다. 다만, 검사 중에 위에 바람을 넣어 위벽을 살펴보는 시간 동안에 호흡이 점차 힘들어졌는데, 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 의사가 말하는 내용을 모두 알아듣게 되어 3주 후에 우편으로 받게 될 검사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2번째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이 때는 선택의 고민 없이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선택했다. 처음 받았을 때보다 덜 힘들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비수면 내시경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이미 경험을 한 상태여서, 잘 참고 적응했기 때문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검사 중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검사 조건에 "동의"를 했다. 위에 바람을 넣은 후, 의사가 "아주 작은 종기 같은 것이 보인다"며 "조직 검사를 하기 위해 살점을 조금 떼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사전에 동의했기 때문에 "예"라고 대답했다. 순간, "따끔!" 하는 통증이 있었다. 조직을 떼낸 것이다. 그러자, 위에 넣은 바람을 빼고 호스를 빼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기도 소모되고, 기능도 노쇄해지는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챙기라고 한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것이 세월이다. 

병원에서 알려준 '위 내시경 검사 시 주의사항'이다. 이 주의 사항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거나, 특히 조직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이다.


 

(병원에서 준 '위 내시경 검사 시 귀가 후 주의 사항' 안내문)

 


<위 내시경 검사 시 주의사항>


1. 검사 후 구강으로 드시는 것은 30분 후 가능합니다(물, 식사, 죽 등). 단, 조직검사를 하신 분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드십시오(조직검사 시행 시 추가 수납 있습니다).

2. 목의 통증(인후통)
1) 위 내시경은 입으로 기구가 들어가서 시행되므로 목의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2) 목을 물로 충분히 가글해주세요.
3) 통증이 심해지면 가글약제(분홍색)를 약국에서 구입하여 가글하시면 통증경감에 도움이 됩니다.

3. 검사 후 합병증
1) 조직검사 후 또는 검사 도중 심한 구토 반사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토 시 다량의 피가 있거나 검은색 변을 보시는 경우 내시경실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2) 검사 수 시간 후에 오한, 발열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24시간 내에 저절로 소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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