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인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에서 전직 국회의원 출신의 두 여성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60) 전 의원과 국민의힘 윤희숙(54) 전 의원이 그들이다. 서울의 투표 성향으로 볼 때, 두 후보 중 한명이 제22대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총선 투표일까지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현재로선 어느 후보가 당선될 지 속단하기 힘들다.
이곳에서 두 여성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된 계기는 민주당이 2024년 2월 27일 임종석(58)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전 전 의원은 당초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기 위해 종로구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도 윤희숙 전 의원을 단수 후보로 전략공천했으나 민주당보다 먼저 공천했다. 따라서 두 여성 맞대결은 민주당의 선택으로 이뤄지게 된 셈이다.
이 지역은 원래 민주당 홍익표(57) 원내대표의 선거구였으나,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 곳을 내놓고 민주당의 험지로 평가받는 서초을로 옮겼다. 정가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해 선거구를 양보한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동문이다. 홍 원내대표가 중·성동갑에 처음 출마하기 전에는 임 전 실장이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런 점에서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했으나, 이재명 대표체제의 민주당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결과적으로, 이곳에서 두 여성후보의 빅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전현희 전 의원은 서울대 치의학과와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치과의사 출신에 변호사이기도 한 전 전 의원은 18대(비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제7데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법정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정부와 맞서 싸우는 '전사' 이미지를 쌓아 민주당 지지기반에서 득표에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도층에서 확장성을 미지수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으나 임기 중 부친의 투기 의혹이 일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서울대와 동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그는 21대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부동산 3법 반대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국정원법개정안에 반대토론을 하면서 12시간 48분의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워 당내에서 찬사를 받았다.
전현희, 윤희숙 두 전직 여성 의원은 정치적 노선이 분명해 치열하게 선거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따라, 양자 대결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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