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서울 48개 선거구 당선자들 가운데 30대 국회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 도봉갑선거구에서 거대 양당이 30대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37세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을 단수공천으로, 더불어민주당은 35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 후보로 도봉갑에 출마해 이곳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패했다. 김재섭 후보는 당시 40.49%(37,967표)의 득표율로 인 의원이 얻은 54.02%(50,653표)에 비해 약 14%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번 선거는 재도전 선거인만큼 지난번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인재근 의원(71세)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이곳에 젊은 여성 신인을 전략공천했다. 안귀령 상근 부대변인이다. 안 부대변인은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YTN에서 비정규직 앵커를 지냈다. 지난해 2월 한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외모이상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 차은우 씨를 차례로 제치고 모두 "이재명"이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오락이라고 하지만, 당안팎에서 '공천'과 결부시켜 회자된다.
한편 도봉갑선거구는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재근 의원이 3선(19~21대)을 하기 전에, 인 의원의 남편인 고 김근태 전 의원이 3선(15~17대)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부부의 선수를 합치는 6선을 한 셈이다. 한 선거구에서 부부가 24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곳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신지호 후보가 4선에 도전했던 김근태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22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기대를 걸어볼만한 시기가 도래됐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인재근 후보가 3선을 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안귀령 후보를 내세운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다.
전통적인 지지세와 변화의 기운, 어느 쪽이 우세할 지는 후보들의 진심과 역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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