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Rappelle-toi Barbara(이브몽땅, 프레베르)

polplaza 2024. 6. 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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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프랑스 시인 프레베르(Jacques Prévert)가 쓴 시, 'Rappelle-toi Barbara'를 우연히 알게 됐다. 불어인 'Rappelle-toi Barbara'를 한국어로 해석하면 '(너는) 기억하라, 바르바라' 정도 될 것 같다.

유튜브를 하면서 'Shorts(쇼츠)'를 만들 때였다. 배경 음악을 고르던 중 가락과 감성이 특별하게 느껴져 어떤 곡을 선택했다. 당시엔 노래 제목이 무엇인지, 누가 부른 노래인지, 가사 내용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괜찮은 노래구나' 하고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프랑스의 유명 가수(뒤에 배우도 함) 이브 몽땅(Yevs Montant)의 노래가 담긴 CD를 접하게 됐다. 그의 노래를 하나하나 들어보다가 익숙한 리듬의 노래를 듣게 됐다. 어디선가 들었던 음율이었다. 유튜브 쇼츠 음악으로 선택했던 바로 그 노래였다. CD에 있는 노래 제목을 보니 'Barbara'였다. 이 음악을 처음 듣고 특별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은 수십년 전부터 이브 몽땅이 부른 아주 유명한 노래였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만 몰랐던 것 같다.

노래 제목을 알게 되자, 가사가 궁금했다. 구글 검색창에서 'Barbara Yevs Montant'으로 검색을 해봤다. 이브 몽땅이 부른 이 노래의 가사를 찾을 수 있었다. 가사는 의외로 꽤 길었다. 가사 맨 아래에는 'Jacques Prévert'(자크 프레베르)라는 이름도 있었다. 이 노래의 가사는 프레베르가 쓴 시였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느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시로 보인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샹송 '고엽'의 가사도 그가 썼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

이브 몽땅이 부른 'Barbara'를 우연히 처음 들고, 또 우연한 기회에 프레베르까지 알게 됐다. 사람은 인종과 환경, 언어를 넘어서 감성으로 공감하는 세계는 비슷하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특별한 능력은 언젠가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해준다. 
아래는 프레베르가 쓴 'Rappelle-toi Barbara'의 시 전문이다. 이브 몽땅이 부른 'Barbara' 노래 가사에는 ' Comme il pleuvait avant(///~ ~ ~/// 표시부분. 예전에도 비가 내렸듯이)'라는 부분이 빠져 있다. 이유는 알 수 없다(하단에 한글 번역문과 유튜브 영상 참조)

Rappelle-toi Barbara

Rappelle-toi Barbara
Il pleuvait sans cesse sur Brest ce jour-là
Et tu marchais souriante
Epanouie ravie ruisselante
Sous la pluie
Rappelle-toi Barbara
Il pleuvait sans cesse sur Brest
Et je t'ai croisée rue de Siam
Tu souriais
Et moi je souriais de même
Rappelle-toi Barbara
Toi que je ne connaissais pas
Toi qui ne me connaissais pas
Rappelle-toi
Rappelle toi quand même ce jour-là
N'oublie pas
Un homme sous un porche s'abritait
Et il a crié ton nom
Barbara
Et tu as couru vers lui sous la pluie
Ruisselante ravie épanouie
Et tu t'es jetée dans ses bras
Rappelle-toi cela Barbara
Et ne m'en veux pas si je te tutoie
Je dis tu à tous ceux que j'aime
Même si je ne les ai vus qu'une seule fois
Je dis tu à tous ceux qui s'aiment
Même si je ne les connais pas
Rappelle-toi Barbara
N'oublie pas
Cette pluie sage et heureuse
Sur ton visage heureux
Sur cette ville heureuse
 

Cette pluie sur la mer
Sur l'arsenal
Sur le bateau d'Ouessant
Oh Barbara
Quelle connerie la guerre
Qu'es-tu devenue maintenant
Sous cette pluie de fer
De feu d'acier de sang
Et celui qui te serrait dans ses bras
Amoureusement
Est-il mort disparu ou bien encore vivant
Oh Barbara
Il pleut sans cesse sur Brest
///Comme il pleuvait avant///
Mais ce n'est plus pareil et tout est abîmé
C'est une pluie de deuil terrible et désolée
Ce n'est même plus l'orage
De fer d'acier de sang
Tout simplement des nuages
Qui crèvent comme des chiens
Des chiens qui disparaissent
Au fil de l'eau sur Brest
Et vont pourrir au loin
Au loin très loin de Brest
Dont il ne reste rien.

 Jacques Prévert, "Paroles", Gallimard, 1946

(이브 몽땅의 '바르바라' 행군의아침tv 유튜브 캡처)


한국어 번역(필자 번역_ 구글 번역 참고)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그날 브레스트에는 비가 쉼없이 내렸지
그리고 너는 걸었지 웃으며
환하게 희열에 차서 흘러내리는  
비를 맞으며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브레스트에는 비가 쉼없이 내렸지
그리고 나는 시앙(Siam) 거리에서 너와 마주쳤지
너가 웃었지
나도 같이 웃었지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내가 몰랐던 너
나를 몰랐던 너
기억해보게
그 날 그 때를 기억해보게
잊지 말게
현관 아래서 몸을 피했던 한 남자를
그리고 그 남자가 너의 이름을 외쳤지
바르바라
그리고 너는 비를 뚫고 그에게 달려갔지
흘러내리는 빗물 희열 환희
그리고 너는 그의 품에 몸을 던졌지
그걸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그리고 내가 너라고 낮추어 부른다고 원망하지 말게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다 너라고 불러
딱 한 번 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서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다 너라고 불러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기억해보게 바르바라
잊지 말게
행복한 너의 얼굴에
행복한 이 도시에 내리던
현명하고 행복한 비를

바다 위에 내리는 비는
무기고 위
우에쌍의 배 위에도 내리지
오, 바르바라
전쟁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냐
너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
불 같은, 강철 같은, 피 같은
쇠 같은 이 비를 맞으며
그리고 사랑스럽게
너를 품 속에 안아주었던 그 사람은
죽어서 사라졌을까 아니면 운 좋게 아직 살아 있을까
오, 바르바라
브레스트에는 비가 쉼없이 내리네
예전의 그 비처럼
그러나 더 이상 그 때의 비가 아니네 모든 것이 파괴됐네
황량하고 끔찍스러운 애도의 비일세
더 이상 폭풍우도 아니네
쇠 같은, 강철 같은, 피 같은
모든 게 한낱 뜬 구름이네
개 무리처럼 부풀어 터지는
사라지는 개들의 무리
브레스트의 물길을 따라서
그리고 멀리서 썩어 가겠지
브레스트에서 아주 멀리, 먼 곳에서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네

자크 프레베르, '말‘, 갈리마르, 1946



이브 몽땅의 바르바라(Barbara)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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