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

우원식 국회의장, 20년 전 마라톤 참가 모습

polplaza 2024. 11. 25. 20:48
반응형

우원식. 국회의장의 20년 전 달리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관 중인 과거 파일에서 찾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사진이다. 2004년 17대 국회 개원 기념 단축마라톤 대회에 열린우리당 소속의 초선 의원으로 참석했던 모습이다. 사진 뒤로는 국회의사당 본청에 '제17대 국회 개원'이라는 글귀와 양 옆에 '경', '축'이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사진은 단축 마라톤을 완주하고, 국회 중앙통로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7개 국회 초선으로 등원한 우원식 의장이 만 20년 후 국회의장이 되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본인이야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테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동료 의원들이나 다른 일반인들 중에서 우 의원이 장래의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지 않았을까 싶다. 초선 의원 시절부터 장래의 국회의장감이라고 기대를 거는 사람은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우 의장은 2004년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노원을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4년 후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같은 선거구에서 낙선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2016년, 2020년, 2024년 각각 치러진 20대, 21대, 22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당선됐다. 총 5선을 달성한 그는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강력한 경쟁자였던 추미애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가 됐다.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우 의장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1995년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노원갑 지역에서 출마해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때 나이는 36세였고, 연세대학교 4년 재학 중이었다. 국회의원 임채정 의원의 보좌관 경력을 갖고 있었다. 시의원 경험을 쌓았던 그는 9년 뒤 국회 진입에 성공하여 우여곡절 끝에 입법부 수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인생이란, 처음부터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야 된다. 그러고서도 다 이루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입법부 수장 자리는 극소수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이다. 때로는 운이란 것을 외면할 수 없다.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두고 흔히 '운을 타고 난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20년 전 초선으로 등원했던 우원식 의원이 20년 후 국회의장이 된 것은 그의 경륜과 운이 모아진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17대 개원국회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우원식 당시 초선의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