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5년 3월 15일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얼마 전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성실했고 진실했던 군시절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더군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가 군대 경험을 쓴 '진짜사나이(구 행군의 아침)'의 책표지가 첨부돼 있었다. 이 분은 군 경험을 소재로 책을 쓰면서 '진짜사나이'에 기록된 나의 군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몇 번의 문자가 오간 뒤, 자신이 최근 출간한 책을 나에게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책을 3월 20일 우편으로 받았다. 책을 보내주신 분은 권달성 선생이었다. 책 이름은 '강릉잠수함 공비소탕작전'이었다.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 해안에서 발생한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장편소설로 엮어낸 책이었다.
책의 저자가 나에게 우편으로 책을 보내 준 것은 권달성 선생이 처음이었다. 우편물 봉투에는 신간 두 권이 들어있었다. 한 권은 가방에 넣어 집에 가져가고, 한 권은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사무실에 놔두었다. 집에서는 잠자기 전에 읽고, 사무실에서는 시간이 나는 대로 읽을 수 있었다. 주말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책을 못 보다가 어제 다 읽었다.
재미있었다. 심각한 사건을 다룬 책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창작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그랬다.
실화인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군대 이야기'에 잘 녹여서 긴장감과 재미를 자아냈다. 말년 병장 주인공 고영록(별명 골 병장)은 금붙이를 좋아하는 '돈주의자'이지만, 군대 생활을 즐기는 캐릭터였다. 공비 소탕작전에서는 맨 앞에서 목숨을 걸고 솔선수범하는 등 분대 맏형으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바로 옆에서 전우들이 공비의 총에 맞아 죽는 순간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공비소탕작전이 끝나고 전역하는 날, 그는 생포간첩의 인터뷰 방송을 통해 '숨겨놓은 공작금'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인제군의 어느 산속으로 간다. 거기서 달러와 금괴, 한국 지폐 등 엄청난 액수의 공작금을 찾아낸다. 그는 그 돈으로 공비소탕 작전 중 전사한 졸병의 가족을 찾아가 건물을 사주는 등 여기저기서 선행을 베푼다.
한편 저자 권달성은 2006년 어린이 만화 '추억의 책가방'을 쓴 스토리작가이다. 이후 자영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2025년 3월 발간한 장편소설 '강릉잠수함 공비소탕작전'은 저자의 해안초소 군생활 경험을 토대로 1996년 발생한 강원도 강릉 무장공비침투사건을 소재로 하여 쓴 책이다.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또는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1996년 9월 18일 강릉 앞바다로 잠수정을 타고 온 무장공비 26명이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11월 5일까지 49일간 국군과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총격전을 벌였다. 북한 공비 26명은 사망 24명, 생포 1명, 실종 1명으로 최종 처리됐다. 아군은 군경 전사자 14명, 민간인 사망자 4명, 부상자 27명 등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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