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어느 병사의 알몸 에피소드 |

polplaza 2021. 1. 3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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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모 전경부대에서 찍은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말이 많다. 해병대에서도 이런 사진을 찍어 유포하는 바람에 요즘 인터넷엔 군대에서 성 추행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상한 선임병들이 많다. 예쁘게 생긴 후임병들의 그것을 만진다든가(그런대로 양호한 편이지만), 자신의 그것을 후임병이 추행해 주도록 강요하는 선임병들도 있다. 거기에 비하면 발가벗겨 놓고 사진 찍는 것은 신사적일 수 있다. 직접 성추행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을 유출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행위다. 찍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했을 수 있겠지만 요즘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공개하고픈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군대 일화 한토막이다.

아주 깐깐한 중대장이 한 명 있었다. 이 중대장은 병사들의 조그만 잘못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엄했다. 기합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병사들은 중대장의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들었다.

하루는 훈련 나갔던 일부 병사들이 벙커에서 몰래 라면을 삶아 먹었다. 병사들은 혹시 중대장이 알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라면을 다 먹었는데, 얼마 후 어떻게 알았는지 중대장의 명령이 전달돼 왔다.

"라면 먹은 병사들은 아래 마을 쪽을 향해 바지와 팬티를 벗고 부동자세로 대기하라."

이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중대장의 벌이라 할 수 없이 바지를 내리고 마을 쪽을 향해 나란히 섰다. 마침 겨울이라 날이 추워 거시기가 꽁꽁 얼어 붙었다. 멀리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알몸으로 떨고 있는 병사들을 쳐다보았다. 간혹 아주머니들과 여학생들이 눈길을 보냈다.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도 어쩔 거냐. 엄한 중대장의 명령인 데다 훈련 도중 라면을 먹은 것은 분명히 잘못한 일이어서 끙끙 소리를 내며 참았다.

얼마 후, 중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중대장은 바지를 모두 내리고 있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자네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근무 안 서고 뭐해?" 중대장은 화를 벌컥냈다.

알고 봤더니 부대 내 다른 선임병이 장난을 쳤던 것이다. 중대장의 괴팍한 성격을 이용해 동료들을 놀려주기 위해 '중대장의 명령'을 사칭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바지를 내리고 벌(?)을 섰던 병사들은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혔다. 찬바람에 몸마저 부들부들 떨렸다.

"이 자식들이 정신이 모두 나간 거야? 1분 내로 완전군장으로 집합해!"

이번엔 진짜로 중대장에게 '근무 중 라면 삶아 먹은 사실'이 들통나 완전군장 뺑뺑이 기합을 받았다.


(이런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은 웃으면서 추억처럼 반추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출처 : 행군의 아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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