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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 우체통

가을이 지나가는 앞마당에 우두커니 서있는 우체통 하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어제나 오늘이나 그대로 서있다. 그리운 이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 게다. 겨울 가고,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마저 떠나가는데 아직도 기다리는 소식은 오지 않은 걸까. 별들마저 잠든 밤, 졸리운 눈 비비며 얼마나 기다렸던 것일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곧 쓰러질 듯 버티는가 다시 겨울이 찾아와도 그리운 님 소식은 까마득하고 그저 소쩍새 한쌍 몰래 들어와 신혼살림 차려 호강하네 (자작시)

사는 이야기 2024.11.20

이재명의 조반유리(造反有理)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는 이 사건 외에도 몇 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설살가상으로, 2024년 11월 19일에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법카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건을 포함하면, 이 대표는 총 5건의 재판을 받게 된다.이 대표는 이처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까.  유일한 돌파구는 판결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는 내일이라도 대선이 치러진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시킬 수만 있다면..

장기표 선생, 생전에 "내가 지은 죄 중 제일 큰 죄가..."

장기표 선생은 생전에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할 무렵 신문명정책연구원 사무실에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인생의 마지작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멀리서 안타까워 위로차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암 치료에 좋다는 민간 처방전을 알려주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있었다. 선생은 2024년 7월 31일 지인 등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한 가지 꼭 할 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몸이 좀 아프니까 걱정을 해가지고 위로금이라고 해야 하나, 돈을 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만났다 하면 돈이야. 그래서 내가 정말 돈은 사양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그러냐 하면 내가 죄를 지은 일이 별로 없는데, 내가 지은 죄 중에서 제일 큰 죄가 민폐 끼친 일"이라고 '고백'했다.장 선생은 "내가 이 민폐를 너무 많이 끼..

사는 이야기 2024.11.18

장기표 선생과의 만남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중에는 가끔 지난 9월 별세한 장기표 선생과의 인연이 얼마나 됐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당황스럽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가까운 인연을 쌓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 시절, 잠시 스쳐간 순간부터 따지면 30년은 족히 될 것이다. 정치인들 중 잠시 인사를 나누고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기억한들 상대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나는 1999년 정치 전문 인터넷언론을 창간한 바 있다. 언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사업자를 내고 정치전문 기사를 내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루하루 발생하는 뉴스보다는 뒷 이야기 중심으로 글을 썼다. 이 무렵, 외부 필진 몇 분을 초빙하였는데, 장기표 선생의 허락을 받아 '외부 필진 칼럼'에 게재한 것으로 기억된다. 인터..

사는 이야기 2024.11.17

詩·歌(시·가) 열리는 가을향연에 가다

'詩·歌 열리는 가을향연''시·가 열리는 가을향연'이 2024년 11월 16일(토) 오후 서울 중구 명성문화예술센터(이사장 박종래)에서 열렸다. 열린시서울, 시담낭송연구회, 한국예술신문 공동 주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20여 명의 중견 시낭송가들의 시 낭송과 색소폰 연주 음악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향취를 한껏 자아냈다.필자는 음악가도 아니고 시낭송가도 아니지만, 이 행사의 사진 촬영을 위한 업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50, 60대로 보이는 참가자 대부분이 국내 유명 시인들의 시를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아 풀어내면서 청중의 감정선을 흔드는 기운은 가히 감탄과 경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낭송하는 시의 맥락을 해석하여 거기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 온 낭송가들의 준비성은 청중에게 멋과 예의를 보여주는 ..

사는 이야기 2024.11.16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2024년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자격을 잃게 된다.공직선거법 상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향후 5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선거권을 잃게 된다. 또한, 해당 선거 후 국고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보전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431억 원을 선거비용..

고 장기표 선생의 마지막 책상을 보면서

'영원한 재야'로 불리던 장기표 선생이 별세한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선생이 원장으로 있던 신문명정책연구원은 선생이 쓰던 책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책상을 보면, 선생이 평소에 책상 주변을 얼마나 말끔하게 사용하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선생은 생전에 사무실에 필요없거나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들은 가차 없이 휴지통에 버렸다. 문서를 프린트를 하면, 필요한 부수만 뽑아서 사용했다. 회의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보관하지 않고 버렸다. 지인이 보낸 책은 집에 가져가서 읽거나 사무실 책장에 보관했다. 책상에는 꼭 필요한 책 몇 권만 챙겨두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선생의 책상을 살펴봤다. 컵 1개와 연필통 1개, 쓰다 남은 명함 2통, 딱풀 1개, 두루마리 휴지 1개, 노트북 1개, 검..

사는 이야기 2024.11.15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비결과 미국 미디어의 영향력 변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내 언론 상당수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는데 빗나갔다. 트럼프의 승리 요인은 무엇일까.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UPI의 김영준 부회장은 2024년 11월 14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국언론문화포럼 주최 특별강연에서 "미국인들이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트럼프의 근본적인 주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8군데의 여론조사에서 6곳이 해리스가 이길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것만 보면 해리스가 이길 것 같은데 잘하면 트럼프가 이길지도 모르겠다 ..

치과에서

치과를 다녀왔다. 1년에 네댓 번은 다니는 것 같다. 스케일링을 한번 하면 잇몸치료를 두 번 받는다. 전문지식이 없으므로 치과 원장님이 조언하는 대로 따른다. 그렇다고 원장님이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과잉진료를 의심하기도 하는 것이다.며칠 전, 치과 예약 날짜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단골 치과여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려고 하나보다 생각했다. 수개월 전 스케일링을 하면서, 원장은 "치아 상태가 아주 안 좋다"며 "뽑아버리고 임플란트를 해야겠다"고 제안했다. 거울로 치아 상태를 보여주었는데, 잇몸과 이빨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뽑고 싶지 않습니다. 좀 더 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뽑겠습니다." 나는 원장의 임플란트 권유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

사는 이야기 2024.11.13

어느 시 낭송회를 보고

며칠 전 시낭송 콘서트에 갔다. 어느 시낭송모임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다. 지인의 소개로 귀한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시낭송가들의 시 낭송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시 낭송가들의 시 낭송뿐만 아니라 중간에 노래와 하모니카 연주 프로그램도 들어있었다. 회원들의 시 낭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가을을 노래하고, 젊은 날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모니카 연주는 단풍이 물든 늦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나도 시 낭송 기법을 배워서 이런 곳에서 시를 낭송하면 어떨까. 시 낭송을 배워서 시낭송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지인 몇 사람이 나에게 시낭송을 배울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사양했다. 이유는 "사투리가 심해서 힘들다..

사는 이야기 2024.11.12

"김문수는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

지난 주말 서울 봉은사에서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가 열렸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마지막 자리에 많은 추모객들이 몰렸다. 의식이 끝나자 모두 법당 밖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김문수 노동부장관이었다.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냥 나가면 사찰 불자들이 정리할 텐데, 이런 일까지 신경 쓰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 권위의식 없이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이웃 형님 같아서다. 평소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김문수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생에 대해 "제가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가장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스승이셨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사는 이야기 2024.11.11

어화너

어제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 마지막 재에 다녀왔다. 식순 중에 살풀이 춤과 '어화너' 노래가 들어 있었다. 고인의 영가를 극락으로 보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의식이었다. 특히 홍승희 씨가 상기된 얼굴로 구슬프게 어화너를 부를 때는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꾼들이 상여를 매고 집을 나서면서, 들판을 지나고, 산으로 올라갈 때, 상여를 이끄는 소리꾼과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망자의 혼을 달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49재는 끝났지만, 어화너의 구슬픈 곡조와 감정이입에 충실했던 홍 씨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잊고 있었던 할머니의 상여를 매고 마을을 벗어나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반추됐다. '어화너'에 대해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인터넷으로 검색을..

사는 이야기 2024.11.10

고 장기표 선생 49재에 가다

'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선생의 49재(막재) 봉행식이 2024년 11월 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렸다. 지난 9월 28일 봉은사에서 첫재가 열린 후, 2재와 3재를 태종사(부산), 4재를 삼화사(경북 경산), 5재를 월정사(강원 오대산), 6재를 다시 삼화사에서 지낸 후 마지막 7재를 봉은사에서 가졌다. 이처럼 전국 사찰을 돌며 49재를 치른 것은 선생이 생전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고, 특히 해당 사찰이나 주지스님들과의 인연이 컸기 때문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 중일 때 부산 태종사에 들어가 중이 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우상(소처럼 우직하게 밭을 갈듯이 정진하라는 의미)'이라는 법명을 받고 승려생활을 1년 남짓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봉은사 대법당인 법왕루에서 열린 마지막재는 낮..

사는 이야기 2024.11.09

트럼트의 대북 정책이 이상하다

2024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을 내걸었던 트럼프 당선인은 벌써부터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어떤 가치보다도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기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해 주한미군과 관련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북핵문제에 대해 '톱다운' 방식의 돌발적인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먼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미는 지난 10월 한국의 분담금을 1조 5000억 원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당시 대담에서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며 "한국의 분담금을 대폭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합의한 금액보다 9배 규모로 증액하겠다는 발상이었다. 일..

갈등 사회 극복을 위한 가치관과 세계관

인류 사회에는 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인류가 시작된 태초부터 있었을 것이다. 더 크게는 부족 간 갈등, 민족 간 갈등, 국가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오늘날은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도 갈등이 엄존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폭동으로, 반란으로, 전쟁으로 비화된다. 승패가 갈리면 갈등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다.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때 사회적, 국가간 갈등은 증폭된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국가가 국가를 지배하려는 권력욕, 지배욕이 커질수록 인류는 갈등과 혼돈에 빠지고, 궁극적으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배하려는 자들과 지배받지 않으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사는 이야기 2024.11.07

기타리스트 조용남 별세, 향년 77세

'히파이브(He5)'와 '히식스(He6)'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조용남 씨가 세상을 떠났다.대중음악평론가인 박성서 씨에 따르면, 조 씨는 2924년 11월 1일 오전 0시 4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조용남 씨는 1947년 1월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고교(서울 균명고등학교, 이후 환일고로 개명) 재학 중 미8군 무대에 섰다. 신중현 밴드의 기타리스트 일원으로 첫무대였다. 이들이 소속된 미8군쇼 공급회사 '화양'은 1967년 쇼밴드 중 각 팀에서 5명을 뽑아 '히파이브(He5)'를 결성했다. 히파이브라는 그룹명은 멤버 유영춘 씨가 당시 미국의 5인조 여성밴드 '쉬파이브(She5)'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멤버는 유영춘(실버코인즈. 뒤에 영사운드로 개칭)을 비롯해 조용남(신중현 밴드),..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11.7~11.27) 연다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를 열기로 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4년 11월 1일 티스토리팀의 공지에 따르면,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는 2024년 11월 7읿(목)부터 11월 27일(수)까지 21일간, 즉 3주 동안 매일 티스토리에 글쓰기 도전을 하는 이벤트이다. '오블완'이란, 오늘 블로그 글쓰기를 완료했다는 뜻을 가진 약칭이다. 따라서 '#오블완'이란, 오늘의 블로그 포스팅 도전을 완료했음을 인증하는 태그이다.티스토리팀은 이번 챌린지 이벤트 추진 배경에 대해 "매일 운동 목표를 달성하고 ‘오늘 운동 완료' 했음을 인증하는 트렌드로서 '오운완'이 있다. 중요한 건 대단한 목표가 아니어도, 매일의 작은 성취를 꾸준히 ..

20년 전 자료가 담긴 CD가 나오다

이틀 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책상 서랍을 정리했다. 오래된 명함 뭉치와 CD가 서랍 안쪽에 쌓여있었다. 먼저 명함 뭉치를 꺼내 살펴보았다. 주로 정치인들과 금융기관, 경제인들의 명함이었다. 필자의 기자 시절 명함이 뭉치로 나왔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신문 등 몇군데를 옮겨 다녔는데, 1990년대와 2000년 초반 대 사용했던 명함들이었다. 거기 명함에는 요즘처럼 '010'으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 삐삐 번호가 보였다. 지금으로부터 20, 30년 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그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보였다. 명함에 나타난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제 모두 은퇴하였고, 명함에 나타난 어떤 국회의원의 보좌관 또는 비서관들 중 일부는 현재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을 거쳐간  사람들..

사는 이야기 2024.10.31

충무로역 '발 빠짐' 주의.. 여학생 다리 빠져 큰 사고 날 뻔

충무로역 3호선 전철에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 교대역에서 대학 친구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충무로역으로 이동하던 내 바로 앞에서 생긴 일이다. 2024년 10월 11일 저녁 8시 21분경, 대화행 전철에서 가방을 맨 한 여학생이 전철을 타려다 한쪽 다리가 역사와 전철 사이에 빠져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3호선 충무로역에서 손님들이 내리는 사이, 기다리던 손님들이 탔다. 그 가운데 한 여학생이 갑자기 아래로 쑥 떨어졌다. 전철에서 내리던 바로 내 옆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엉겹결에 그 여학생의 팔 하나를 잡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래를 보니 여학생의 한쪽 다리가 플랫폼과 전철의 틈 사이로 빠진 것이다. 여학생의 핸드폰과 지갑은 전철 안으로 떨어졌고, 몸은 플랫폼과 전철 사이에 끼여 있었다..

사는 이야기 2024.10.11

한강,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여, 54) 씨가 2024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10월 10일(현지시각) 오전 10시 대한민국 광주시에서 1970년에 태어난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그의 작품에는 예술 형식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 뚜렷이 담겨있다"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건 2007년 출간된 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한편,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한강 씨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국제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한데 이어 한국인 최로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그녀의 작품으로는 페미니즘을 다룬..

고 장기표 선생 빈소 조문을 통해 본 정치인들의 미묘한 동향

[편집자주] '영원한 재야' 장기표 선생이 2024년 9월 22일 새벽 국립 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9월 26일 경기도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주관으로 사회장이 결정돼 5일장으로 치러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정계, 관계, 노동계, 학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수백명의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거나 직접 조문을 다녀갔다. 그들을 통해 주목할만한 미묘한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우선, 전·현직 대통령들의 반응을 보면 매우 대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고 조의를 표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은 조화에 이어 정진석 비서실장을 보내 애도..

고향 후배가 눈물로 쓴 고(故) 장기표 선생에 대한 추모사

[편집자주] 아래 글은 고 장기표 선생의 고향(김해) 후배 조자종 씨가 쓴 추모사이다.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틋한 마음을 담아 쓴 글이기에 고 장기표 선생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공유하고자 조 씨의 허락을 받아 아래에 공개한다. [추모사] 우상 장기표 원장님! 이 무슨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입니까? 타인에게는 춘풍이고 자신에겐 추상 같았던 늘 밝은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홀연히 가시다니요. 흐르는 세월을 피해 갈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이별할 줄 알았지만 너무나 황망히 떠나시다니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사무치는 허전함을 어찌 감당한단 말입니까. 올곧고 선한 사람들은 왜 이리도 서둘러 세상을 떠나시는 겁니까. 큰 별이 하나 졌습니다. 우리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거목을 잃었습니다. 당신은 학생. 노동. 민..

사는 이야기 2024.09.27

고 장기표 선생,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영면하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평가받는 고 장기표 선생이 경기도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장례집행위원회는 2024년 9월 26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주관 아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유족을 비롯해 호상을 맡은 이재오 이사장과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김정남 전 청와대 수석, 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을 갖고 고인의 유해를 안장했다. 앞서 장례집행위원회는 이날 새벽 4시 30분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가진 후 5시경 병원을 출발해 '전태일 기념관'이 있는 동대문평화시장을 거쳐 서초구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도착, 화장을 하는 동안 대기했다. 이어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으로 이동하여 유골함 안장식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장기표 선생에 "민주화 헌신 높이 평가·존경" 표시

전·현직 대통령들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민주화운동의 대부' 고 장기표 선생의 빈소를 방문,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이 전 대통령은 2024년 9월 25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一生(일생) 헌신하신 장기표 님을 높이 평가드리고 존경합니다"라고 썼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특정인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의금을 내는 것이 "적지만 처음이다"라고 밝혀 각별한 조문임을 짐작케 했다.이 전 대통령은 빈소에서 20분 가까이 선 채로 고인의 아내 조무하 여사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특히 고인의 어린 외손자 2명을 안아 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장기표 선생의 사회장 장례에 호상을 맡은 이재오 전 특임장..

'영원한 재야' 장기표 선생 별세, 향년 79세

말기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민주화운동의 대부', '영원한 재야'로 불리던 장기표 선생이 2024년 9월 22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9세.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담낭암 말기 진단을 받은 장 선생은 최근 복수가 차는 등 병세가 악화돼 일산 국립암센터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대표 이재오) 주관으로 사회장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22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으로 정해졌다. 유족으로는 아내 조무하 여사와 두 딸과 사위가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인의 한국 민주화와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2024.07.17 -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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