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주인과 연락 불통 아주머니, 무슨 일 생겼나?

polplaza 2021. 6.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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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방화동, 2016년 3월 어느날.
한 아주머니가 동네 K부동산 소개로 노부부가 사는 집에 이삿짐을 잠시 맡겨 달라고 했다. 세를 들어와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삿짐만 좀 맡겨놓겠다고 한 것이다. 냉장고, TV, 세탁기 등 살람살이 도구가 있어서 이삿짐이 분명했다.


아줌마는 두달간 짐을 보관하겠다면서 3, 4월치 2개월분으로 40만원을 주인 할머니에게 선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주인 할머니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쪽 빈 방에 두달 동안 짐을 보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편의를 봐주겠다고 승낙했다. 여기까지는 서로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짐을 맡긴 아주머니와 보관료를 미리 받은 주인 할머니, 그리고 소개를 해준 중개사무소 모두 양해가 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2016년 4월말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4월이 지나 5월이 왔지만, 짐을 빼가지 않았다. 대신 5월치 보관료로 20만원을 냈다. 좀 늦는다면서. 그리고 6월에도 짐을 챙겨가지 않았다. 대신 20만원을 통장으로 보냈다. 그리고 7월이 왔지만 또 짐을 가져가지 않았다. 이번엔 보관료조차 내지않았다. 그로부터 2021년 6월 현재까지 무려 5년 동안 한번도 보관료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주인 할머니는 수차에 걸쳐 밀린 보관료를 받지 않을 테니 짐을 빼가라고 요청했지만 가져가지 않았다. 심지어 주인 할머니의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다고 했다. 주인과 짐 맡긴 아주머니 사이에 전화 소통이 끊어진 것이다. 아주머니가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신호음만 울릴 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으로 이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낳게 만들기도 한다.

두달만 짐을 맡기겠다고 해놓고서, 두달 후 짐을 찾아가지 않고 보관료를 두달 더 내다가 이후 연락을 끊어버린 이 아주머니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처음 할머니 집을 소개해준 K부동산 중개소 사장님도 이 아주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전화번호는 알고 있지만, 그 전화로 전화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머니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한 지가 수년째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와 연락이 닿는 사람이 유일하게 한명 있다고 한다. 주인 할머니와 부동산 사장님에 따르면, 처음 이 아주머니를 소개했던 이삿짐센터의 여사장님이다. 이 여사장이 이삿짐 아주머니를 소개했고, 지금도 이 이삿짐 아주머니와 유일하게 통화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수년간 밀린 보관료를 받지 않을 테니 짐을 빼가라"는 주인의 말을 이삿짐 아주머니에게 전달해온 사람은 이삿짐센터의 여사장이라는 것이다. 이삿짐센터 여사장으로부터 전달돼온 말은 "짐을 빼 갈 것이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말은 매번 되풀이 되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주인 할머니는 빈방에 이삿짐을 넣어둔 채로 수년간 방치하다 보니 여름에 습기도 차고, 환풍도 못하고, 수도를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스는 등 집을 수리해야할 딱한 처지가 됐다. 이삿짐 아주머니에게 직접 연락하고 싶어도 전화를 받지 않으니, 이삿짐센터 여사장을 거쳐서 이삿짐 아줌마의 입장을 전달받는다고 했다. 이에 이삿짐 아줌마는 이삿짐센터 여사장을 통해 "짐에 손을 대면 주인 할머니에게 배상을 물리겠다"고 되레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무려 5년간이나 남의 집에 이삿짐을 방치해 놓고, 보관료를 내든가, 찾아가든가, 언제 빼가겠다든가 등의 상식적인 태도는 전혀 없고, 오히려 이삿짐센터 여사장의 입을 통해 "짐에 손을 대면 배상을 물리겠다"고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이삿짐 주인 아주머니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

지난 5년 동안 주인 할머니의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밀린 보관료는 안받을 테니 이삿짐 가져가라고 하는데 말이다.
이삿짐 주인 아주머니는 주인 할머니와 부동산중개소 사장의 전화는 받지 않고, 왜 이삿짐센터 사장하고만 통화를 나누는 것일까? 왜 그녀는 이삿짐센터 사장을 통해서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일까? 그리고, 미안해하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짐에 손을 대면 배상을 물리겠다고 큰 소리치는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전 제품을 5년간 환풍이 되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새제품도 중고가 돼서 가치가 떨어질 것이 뻔한 것 아닌가. 어딘가에 입주했다면 살림살이 가재도구를 챙겨가야 할텐데, 5년 동안이나 가져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삿짐의 진짜 주인은 따로 있는 것일까?
아주머니는 어디에 있을 것일까?
이 아주머니의 남편은, 아이들은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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