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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윤석열 전 총장 지지 '커밍아웃'

polplaza 2021. 7. 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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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진보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최근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후 그 자리에서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7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는 커밍아웃을 해야 하겠다. 오늘을 기점으로 저는 윤석열 후보가 내년 새로운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공개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저는 오래 전부터 윤석열의 정치참여와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의 부상을 예측해왔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궁금했다"면서 "만남이 시작되고 나서 저는 윤석열 후보의 그릇의 크기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료: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게 몇 가지의 건의를 했다면서, 그 건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만남'이라는 글에 나와있다. 그 글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만남(전문)]

이제는 커밍아웃을 해야 하겠군요. 오늘을 기점으로 저는 윤석열 후보가 내년 새로운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어색할 수도 있는 만남이었지요. 전화상으로 몇 번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습니다만 첫 만남이었습니다. 구태여 사양하는 저를 상석에 앉히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 시간 반이 훌쩍 넘는 긴 시간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에 묻혔습니다. 집에 와서 소감을 묻는 아내에게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역시 윤석열이야!”

저는 오래 전부터 윤석열의 정치참여와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의 부상을 예측해왔습니다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를 직접 만나보지 않고는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더군요. 그러고 나서 제 태도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제 나이는 이미 공직을 맡을 때가 지났고, 하물며 국회의원 같은 지위를 뻔뻔스럽게 노릴 처지도 아닙니다. 그러나 마지막 제 여생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제가 꼭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왔습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훌륭한 분을 대통령, 우리의 지도자로 모시는 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였지요. 그래서 저는 이를 위해 사심 없이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작은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만남이 시작되고 나서 저는 윤석열 후보의 그릇의 크기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바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에게 몇 가지의 건의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께 (사) 공정세상연구소 신평 이사장이 드리는 건의

● 보수, 진보 양쪽 기득권세력의 발호를 억제하여 모든 국민이 인간적 존엄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통합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신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정신에 입각하여 ‘국가대개조’(國家大改造)의 마음가짐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주십시오.

●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혁으로, 우선 취임초반에, ① 기득권층의 자녀에게 현저히 유리한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개혁, ② 공무원 인사제도에서 사무관급 이상의 특채를 줄이고 공정한 공개채용을 늘리는 개혁, ③ 우리에게 맞는 법조인양성제도를 시급히 고안하되, 당장 로스쿨 반값등록금과 로스쿨을 통하지 않고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작은 문’을 마련하는 개혁을 실시해주십시오.

이와 함께 현 정부 들어 흐트러진 사법분야의 질서를 바로잡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을 실시하는 것을 구상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는 한미한 처지에 있어 눈에 잘 띠지 않으나, 천하의 선비를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제도권에 대항하여 싸워왔습니다. 법원의 정풍을 주장하고, 검찰의 횡포에 저항하였으며, 기득권세력의 아성이 된 로스쿨 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며, 모진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에게 쌓여진 어떤 평판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평판들에 감사하며 부채의식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커밍아웃으로 저에 대해 기대를 걸었던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강한 실망과 분노를 표하며 차갑게 돌아서실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의 단절에 깊은 인간적인 슬픔을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윤석열 후보가 단순히 한 정부의 시작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새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이끌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제 개인적 손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겪어야 하는 개인적 관계의 손실을 기꺼이 소리 없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는 뜻이 큰 사람이고 그가 가진 마음의 그릇은 더할 나위 없이 큽니다. 아직은 서툴고 소홀한 점이 눈에 띌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결함들을 빠른 시일 내에 메워 가리라고 확신합니다. 그가 연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을 맞춰 환하게 웃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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