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시민사회단체들이 2021년 8월 10일 '비상시국국민회의'를 발족시켰다.
비상시국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창립식을 갖고, 이재오 상임의장이 낭독한 창립 선언문을 통해 "2022년 3월 9일 대선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야권후보 단일화라고 단언한다"고 했다. 비상시국국민회의는 또 "문재인 정권 5년은 우리 역사에서 잃어버린 5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실천적 행동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비상시국국민회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비상시국국민회의 창립식에는 10여명의 야권 대선주자들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장기표, 원희룡, 홍준표 등 3명만 참석했다. 당초 윤석열 최재형 안철수 유승민 등 다른 유력 주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일 각자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볼 때, 비상시국국민회의가 야권 대선후보들의 단일화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시국국민회의의 전신격인 '비상시국연대'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장기표 비상시국연대 상임대표가 안, 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조건 양보할 것을 주문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두 후보가 서로 단일화 조건을 양보하면서 막판 후보단일화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대선후보들 가운데 장기표 후보는 행사 시작 전에 미리 도착했다. 장 후보는 이재오 상임의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태훈 한변 회장 등 비상시국국민회의 주요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창립식이 진행되자마자 원희룡 후보가 도착해 장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홍준표 후보는 식이 중간 쯤 진행됐을 때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장기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인사말을 일찍 하고 떠난 뒤였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최재형 후보의 가족문제도 치열하게 검증할 것임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상시국국민회의는 이재오(수도권), 안경률(부울경), 강석호(대구경북), 윤진식(충청), 안재홍(호남제주), 김문수·이희범(시민사회), 양기열·여명(청년), 박춘희(여성), 윤상현·태영호(정치), 김주성(학계), 김태훈(법조계) 등 전국 17개 시도 및 직능분야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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