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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황교익 리스크' 어떻게 감당할까

polplaza 2021. 8. 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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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후,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 여권 내 대선 경쟁주자들이 '보은인사'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바판에 합류했다. 특히 황 씨가 이 지사의 강력한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어버리겠다"고 막말을 한데 대해 여당 내 분위가가 급속히 싸늘해졌다.

황 씨는 8월 20일 거취문제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권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그는 자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파문이 커진 만큼, 소위 '황교익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할지 심각하게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익TV 캡처)

특히, 경기도 지방신문인 기호일보가 8월 19일 인터넷판에서 이 지사와 황씨의 ‘떡볶이 먹방’ 유튜브 촬영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월 17일에 이뤄졌다고 보도함으로써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이 이 지사를 향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비판공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 또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이재명 지사, 이천 쿠팡 화재 당일 행보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하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화재 당일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논란이 된 황교익 시 유튜브 '황교익TV'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보도가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지사에게 해명을 촉구하는 이낙연 후보측 성명)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도 이 지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면서, 화재사고 당일 유튜브 촬영이 사실이면 대선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야 안팎으로 공격을 받게 된 이 지사 측은 '황교익 씨의 자진 사퇴' 발표와 더불어 당시의 상황을 사실 대로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형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할 지 주목된다. 문제는 여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현재 2위로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커 당장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 씨가 사퇴하더라도, 이미 커져버린 '황교익 리스크'는 이 지사에게 돌발악재임이 분명하다. 여차하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판도을 크게 뒤흔들지 모른다.

(황교익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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