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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대 변수

polplaza 2021. 9.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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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역선택 방지' 도입 여부를 놓고 각 후보 진영 사이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역선택 방지에 반대하는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5일 '후보자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하는 등 '역선택 방지' 도입에 긍정적인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압박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측은 역선택 방지를 요구했다. 다른 후보들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당선관위가 어느 쪽이든 최종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당 선관위는 이날 격론 끝에 역선택방지조항을 여론조사에 넣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역선택이 실제로 후보들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친다면 얼마나 크게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이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가 5일 공개됐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여야 대선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표-1>)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9.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26.4%, 13.8%를 각각 얻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차지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 홍준표 후보는 11.1%를 얻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같은당의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후보는 각각 2.7%, 2.5%, 1.1%의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표-1>여야 대선후보들을 포함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자료: 뉴데일리 9월 5일자 보도)

대선후보적합도 <표-1>은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여당 지지자들은 여당 후보를, 야당 지지자들은 야당후보를 각각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당 후보들이 포함된 이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컷오프 경선에 활용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들만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PNR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3종류의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래 <표-2>에서 보듯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후보가 55.3%로 과반을 넘는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홍준표 후보가 22.6%를 얻어 여전히 추격하는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6.4%를 얻은 최재형 후보가 차지했다.

<표-2>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자료: 뉴데일리 9월 5일자 보도)

유승민 후보는 4.4%를 얻어 4위로 뒤처졌다. 이어 장기표 후보가 2.3%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진보 개혁 성향의 장 후보가 5위권으로 치고 올라선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6위는 황교안 후보(1.9%)가 차지했으며, 7, 8위는 원희룡(1.5%), 하태경(1.4%)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박찬주(0.7%), 안상수(0.유승민 후보는 4.4%를 얻어 4위로 뒤처졌다. 이어 장기표 후보가 2.3%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진보 개혁 성향의 장 후보가 5위권으로 치고 올라선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6위는 황교안 후보(1.9%)가 차지했으며, 7, 8위는 원희룡(1.5%), 하태경(1.4%)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박찬주(0.7%), 안상수(0.7%), 장성민(0.5%), 박진(0.0%) 후보가 9~12위권에 머물렀다.7%), 장성민(0.5%), 박진(0.0%) 후보가 9~12위권에 머물렀다.

<표-2>의 결과는 '역선택 방지'를 도입한 여론조사 결과
로 볼 수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 <표-3>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위 <표-1>, <표-2>와 완전히 딴판의 결과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뽑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표-1><표-2>에서 2위에 머물렀던 홍준표 후보가 39%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는 <표-2>조사'에서 불과 4.4%를 얻었던 유승민 후보가 19.9%를 얻었다. 반면 <표-2> 조사에서 55.3%를 얻었던 윤석열 후보는 불과 4.4%를 얻어 극과 극을 오가는 지지율 격차를 경험했다. 4위는 하태경 후보(3.8%)가 차지했다. 반면 <표-2>에서 5위를 차지했던 장기표 후보는 불과 0.3%를 얻어 12명 중 꼴찌로 떨어졌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태경 후보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1.45에 그쳤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과 순위가 동반상승했다.

<표-3>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자료: 뉴데일리 9월 5일자 보도)


결국, <표-2>와 <표-3>을 비교해볼 때, 민주당 지자자들을 제외한 역선택 방지 여론조사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역선택 허용 여론조사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여론조사 결과를 크게 뒤바꾸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표-4>는 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결과이다. 즉, 역선택을 완전히 허용한 상태에서, 조사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다.
이는 <표-2>와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이 55.3%에서 31.0%로 낮아진 반면, 홍준표 후보는 22.6%에서 29.1%로 수직 상승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양자 대결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유승민 후보도 <표-2>에서는 4.4%에 그쳤으나 <표-4>에서는 11.7%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표-4>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자료: 뉴데일리 9월 5일자 보도)


결론적으로 이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볼 때,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후보가 '역선택 방지' 도입에 사활을 걸고 반대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윤석열 후보측이 역선택 방지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현실적으로 민주당을 찍을 유권자들까지 국민의힘 여론조사에 참가시켜 후보들의 지지율과 후보 선출에 심대한 여론 왜곡을 가져오는 것이 합당한 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후보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1차 컷오프에 당원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고, 최종 후보 선출 시 국민여론조사 50%는 민주당 후보와 가상대결 경쟁력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역선택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조정안으로 평가된다. 물론 역선택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1, 2차 컷오프에서 홍, 유, 하 후보는 타후보에 비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다.

위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1차 컷오프 8강, 2차 컷오프 4강을 다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에게 역선택의 유불리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위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자동응답) 전화조사(휴대전화 RDD 85%, 유선전화 RDD 15%)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했으며, 최종 응답률은 3.1%이다. 2021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워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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