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김약국의 딸들', 원로 여배우 최지희 별세

polplaza 2021. 10. 1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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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여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 씨가 2021년 10월 17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낮 은평성모병원에서 알츠하이머, 루푸스병으로 투병 중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6년 영화제작자 최남용 씨의 '인걸 홍길동전'에 출연한 후, 1958년 이강천 감독의 '아름다운 악녀'에서 창녀 소굴과 화가의 화실을 오가던 10대 소매치기 고아소녀 은미로 출연해 영화계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오부자(1958), 애모(1959), 자매의 화원(1959)에 잇따라 출연했다. 

(현역시절 배우 최지희 씨/한지일 씨 제공)


1963년 개봉한 이형표 감독의 '말띠 여대생',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했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에서 용란 역을 맡았을 때는 소설 원작자 박경리(1926~2008) 씨가 최 씨를 직접 찾아가 작품을 설명해줬다는 일화가 있다. 최 씨는 이 영화로 제1회 청룡영화상(1963)과 제3회 대종상 영화제(1964)에서 여우조연상을 잇달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966년 결혼으로 영화계를 잠시 떠났다. 이 때 딸 윤 씨를 낳았다. 1969년 이혼한 고인은 이듬해 영화계에 복귀하여 '남대문 출신 용팔이', '팔도 가시나이' 등 액션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70년 중반 이후 오랫동안 영화계를 떠나 사업에 손을 댔으나 인생 후반기가 순탄치 않았다. 그런 와중에 2010년 노진수 감독의 '오빠가 돌아왔다', 2013년 김성희 감독의 '노라노'에 출연했다. 2011년에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1940년 1월 12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 경남 하동에서 자랐다. 생계를 위해 배우의 길을 찾으면서 영화 제작자 최남용 씨를 알게 됐다. 최 씨에게 신세를 져 최 씨의 성을 따 최지희로 예명을 지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빈소는 을지로 3가 백병원 장례식장 일반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

(영화배우 고 최지희 씨/한지일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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