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대선캠프 구성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 상황에 대해 "이건 인사 이전에 '노선'문제라며 "윤석열 후보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처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12월 2일 SNS에 "현재 국민의힘에는 크게 3가지 노선이 존재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주류인 윤석열 후보 캠프 노선 ▲이준석 당대표 노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노선 등 3가지 노선을 적시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노선에 대해 "이들은 수구 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국힘 중진들(윤석열은 이들을 '검증된 인사들'이라 불렀죠)을 주축으로, 전통적인 보수층만 결집해도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니 김종인은 배제하고 이준석은 패싱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두 번째로 이준석 대표 노선에 대해서는 "이준석은 세대포위론이예요. 그러니까 2030 안티페미 남성들과 6070 노년층의 연합으로 4050을 고립시킨다는 거죠. 그에게 김종인은 있으면 좋지만 굳이 없어도 무방한 그런 존재"라며 "자기에게 미디어홍보(선거비용의 80%를 차지한다네요)의 전권을 준다면, 김병준 체제도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김종인 노선에 대해서는 "이들은 본선에서 승부의 열쇠는 중도층이므로, 정당과 보수 혁신을 내세워 중도와 보수의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선대위도 보수혁신과 중도/보수 연합을 상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이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당 밖의 인사들의 생각이고, 당 안에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윤캠은 젊은 대표가 2030 안티페미들의 표를 갖다 붙여주는 데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이준석이 그 일을 자기들 통제 아래 해주기를 바랄 뿐. 이준석도 굳이 보수를 바꿀 필요를 못 느낀다. 젊은 자신이 미디어홍보의 전권을 쥐고 선거를 지휘하는 것 자체가 그가 생각하는 보수혁신의 전부"라면서 "이준석-윤캠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그러나 "해결이 어려운 것은 김종인-윤캠의 갈등"이라며 "현재 국힘에서 김종인을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조차도 김종인 노선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와서 응원단장 비슷한 역할이나 해주기를 바랄 뿐. 이는 이준석도 마찬가지"라며 "듣자 하니 '윤석열 캠프가 진중권-금태섭-권경애의 경향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어이 없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라고 적었다.
결론적으로, 진 전 교수는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이준석-윤석열이 대충 타협하여 마초-할배 연대(2030 안티페미 남성과 6070 노년층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모습"이라며 "두 그룹의 공통성은 구도가 워낙 유리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그 경우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건 뭐, 그들의 선택이니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결국 중도층이 갈 길을 잃게 된다"며 "그동안 윤석열의 행보를 지켜보던 중도층은 그래도 윤석열을 찍거나, 심상정이나 안철수로 눈을 돌리거나, 아니면 그냥 투표를 포기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예 이재명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이쯤 해 두고 다음에는 위의 세 노선을 '메시지'와 ‘여론전’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글을 올리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쓴 이 글의 요지는,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노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중도층 결집에 실패하고, 당장 지지율도 박스권에 머물게 될 것이며, 내년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한마디로, 윤석열 후보가 대선 승리를 원한다면 김종인 노선을 수용하라는 의미라 하겠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김종인 노선에 대한 장단점과 찬반 논란이 적지 않아, 윤 후보 측이 김종인 노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사이버정치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용석, "이재명 선대위 법률문외한 수준의 형사고발 남발" (0) | 2021.12.07 |
---|---|
이상이, "이재명 후보는 출신보다 국가비전이 비천" (0) | 2021.12.06 |
신평, "윤 후보는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0) | 2021.12.02 |
김미애, '과거 논란' 조동연에 "정치하면 국민 모독" 비판 (0) | 2021.12.02 |
시민단체, '국민 모독' 황운하 의원 규탄 및 사퇴 촉구 (0) | 2021.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