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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건희 7시간 녹취파일' 후속방송 전격 취소 배경

polplaza 2022. 1. 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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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오는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법원은 '촬영기사' 지칭)와 나눈 '7시간 전화 녹취파일'을 후속 보도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홈페이지 캡처)


MBC 스트레이트는 1월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1월 16일 159회 방송에서 김건희 씨 녹취록 관련 내용을 방송한 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후속 취재를 진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 1월 23일 160회에서는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가 공식으로 밝힌 방송 취소 이유는 취재 소요시간과 방송 분량이다. 정치적 배경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첫방송을 내보낸 후 MBC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사적 대화를 공론화 시켜 언론의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거나 "윤석열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보다 김건희 씨의 '줄리 의혹' 등을 해명하는 방송이 됐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이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반사이익이 없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유튜브 '서울의소리'의 정식 기자인지, 촬영기사인지 이명수 씨가 김건희 씨와 '누나-동생'하면서 사적으로 대화한 내용을 전달받아 공영방송인 MBC가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비판도 일었다. 

사실, MBC는 '김건희 녹음파일'에서 깜짝 놀랄만한 이슈를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사회적으로 공적인 관점에서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그나마 공영방송에 걸맞게 보도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적으로 대화한 내용이라는 점, 김건희 씨가 대선 후보가 아니라는 점,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 등으로볼 때, MBC가 무리해서 2차 방송을 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방송에서 MBC가 보도하지 못한 다소 민감한 내용마저 친여 성향의 유튜브인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에서 일부 방송함으로써, 후속 보도에 담을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는 점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방송 후 정치적 역풍을 맞은 사실을 감안해 볼 때, 2차 방송 후 더 커질 정치적 부담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MBC 스트레이트는 "대선 후보와 가족에 대한 검증 보도는 앞으로 MBC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충실히 취재, 보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체 기자들을 통해서 제대로 된 뉴스를 발굴, 취재해서 보도하겠다는 것이다. MBC가 뒤늦게나마 본연의 자리를 찾아간 셈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후속방송 취소에 대해 각각의 찬반 의견은 달랐지만, 궁극적으로 MBC를 비판하는 입장에는 거의 한목소리를 냈다.  

(mbc 스트레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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