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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국회카페 수익금 유용', 회장 비리냐, 직원 비리냐?

polplaza 2022. 1.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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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가 국회에 개설한 카페(헤리티지 1919 국회점)의 수익금 중 일부를 김원웅 회장의 이발비, 안마비, 의상 구입비 등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훈처가 감사에 나섰다. 해당 카페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2020년 5월부터 임대료를 내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2020년 5월 25일 '헤리티지 1919 국회점' 오픈식/사진: 광복회)


보훈처 관계자는 1월 27일 "오늘부터 광복회에 대한 감사 개시 통보와 함께 감사 범위를 정해 감사에 착수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보훈 관련 수익사업에 대해서는 정기감사를 하게 돼 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또는 형사 고발 등 보훈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1월 25일 [단독] 보도를 통해 광복회 기획부장을 지낸 전 간부가 지난 1년간 광복회에서 운영 중인 국회 내 카페 수익금 4,500만원을 빼돌려 김원웅 회장의 옷값과 안마시술소, 이발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으며, 이는 김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 간부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또 1월 27일 보도에서 "김 회장이 광복회 건물에 가족 회사까지 차려두고, 광복회장 직인을 찍은 공문을 이용해 공공기관에 영업을 해온 정황들을 확인했다"며 "2020년 4월 설립된 골재업체 B사의 법인 등기에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며느리와 조카, 처조카 등 3명이 임원으로 올라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취재가 시작되자 김 회장의 며느리와 처조카는 등기 임원에서 물러났다"면서 "김 회장은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웅 회장 측은 1월 26일 광복회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TV조선은 1월 25일 저녁 뉴스에서 ‘국회카페에 김회장과 평소에 인연이 있던 Y모회사를 재료구입과정에 끼워 넣고 개인자금을 유용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번 사태는 윤모 부장이 자신에 대한 회장의 신임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개인 비리"라고 직원 비리임을 주장했다.

김 회장 측은 "윤모 부장은 자신의 비리를 김원웅 회장의 지시였다고 주장한다"며 "윤모 부장은 지난 2년간 김원웅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행비서에게 접근하여 김 회장의 양복비, 이발비, 추나치료비의 일부를 지불하는 등 온갖 과잉 충성을 해왔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회장은 이를 모두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 측은 "사업경험이 없는 김원웅 회장은 사업경험과 법률지식이 풍부한 윤모 부장을 믿고 수익사업에 관한한 윤모 부장에게 전권을 맡기다시피 하였다"며 "윤모 부장은 이런 점을 이용하여 카페 개설에서부터 운영까지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전횡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후배인 K모와 공모하여 거래 중간에 Y모회사를 끼워 넣어 비리를 저지른 것임이 업무인수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항변했다. 

김 회장 측은 "TV조선은 이러한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또다시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김원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방적 주장만을 악의적으로 허위보도하여 독립운동가 단체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시킨 TV조선에 대하여 민·형사상 법적 조치와 함께 언론중재위 제소 등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 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윤모 부장이 김 회장의 양복비, 이발비 등을 납부한 것은 사실이며, 국회 카페의 수익금의 일부가 어떤 이유에서든 개인 용도로 사용돼 비리 문제가 발생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쟁점은 윤모 부장이 개인 차원에서 카페 수익금을 유용해 '과잉 충성'하기 위해 김 회장 모르게 김 회장의 사적 비용을 지불한 것인지, 또는 김 회장의 요구 또는 묵시적 승인 아래 김 회장의 사비로 사용한 것인지 여부일 것이다.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한만큼 빠른 시일 내에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시의정원 초대의장 김붕준 선생의 손자 김임용 씨가 2022.1.27. 경찰청사 앞에서 김원웅 회장을 철저히 수사하라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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