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 후 대구시 달성군 사저로 입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2년 3월 2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국립 현충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소를 참배한 후, 대구시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휠체어 없이 병원문을 걸어 나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상태였으나 밝은 모습이었다. 유영하 변호사가 옆에서 수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에게 "많이 회복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병원 앞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유정복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윤상현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민경욱 전 의원, 윤주경 의원 등이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짧은 인사를 마친 후, 병원 앞에 환영나온 정계인사 및 지지자들과 별도 인사 없이 동작동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의 부모인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묘역 주변에도 지지자들이 몰려와 성황을 이루었다.

부모 묘역에 헌화와 묵념을 올린 박 전 대통령은 곧 달성군 사저로 이동했다. 오후 12시15분쯤 대구광역시 달성군 사저 앞에 도착했다.

이날 두번 째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년의 시간은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탄핵 이후 수감생활의 소회를 짧게 밝혔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 이곳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시겠다는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년 전인 1998년 낮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그러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거쳐서 대통령까지 했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다. 그래서 달성군의 흙속에 저의 발자국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나름대로 어떤 역할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도착한 후 40대의 한 남성이 소주병을 던져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국정 농단사건으로 구속됐다. 4년 7개월째 수감 중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중 같은해 12월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12월31일 0시부로 석방됐다. 수감된지 약 4년 9개월 만(1737일)이었다.

재임중 단 10원도 뇌물을 받은 적이 없지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긴 수감생활을 한 전직 대통령이 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사건'은 훗날 역사가들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병원에서 나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과 병원 관계자에게 인사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병원 입구에 모인 관계자와 지지자들)

(현충원 참배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 묘역에 분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분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광역시 달성군 사저 도착 직전 사저 앞 모습)

(어린이의 꽃다발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문 발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문 발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문 발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 설명하는 유영하 변호사)

(달성군 사저 앞에 모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