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 던진 남자.. 자칭 '인민혁명당'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2년 3월 24일 퇴원해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자택에 도착하여 인사말을 하던 도중 '소주병 테러'를 당했다. 40대 남성이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으나 맞지 않아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츄리닝 차림의 이 남성은 가슴에 'HR_인민혁명당 가입해' 라는 글과 함께 전화번호, 시민단체명이 적힌 A4 사이즈의 종이를 붙이고 있었다. 외형적인 형색으로 볼 때, 달성군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가슴에 '인민혁명당과 도메인 주소(URL), 전화번호를 기입한 종이를 일부러 붙이고 있었던 사실은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민혁명당이라는 조직과 '사법00진실규명연대'라는 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들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30대 남성/ 네티즌 SNS)

이 사건과 관련,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남성 A씨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4·9통일평화재단은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면서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손자녀들 중에도 A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소주병이 깨진 현장 사진/ 네티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