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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조기숙 교수 '페친 삭제' 후 "깊이 사죄"

polplaza 2022. 4. 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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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신평 변호사가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페이스북 친구에서 삭제하는 등 거부 반응을 보였다가 "깊이 사죄드린다"며 페친(페이스북 친구) 복원을 신청했다.

두 사람 사이에 이같은 사단이 벌어진 것은 최근 정치권에 뜨거운 이슈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치 논란에서 비롯됐다.
조 교수는 지난 3월 30일 SNS에 '뿌린대로 거두리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숙 여사는 정말 검소하고 소탈하다"고 김 여사를 옹호하면서, 말미에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 대해 신평 변호사는 3월 31일 '김정숙 씨 사치논쟁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어느 여교수가 사치논쟁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하여 '뿌린대로 거두리라!'하는 저주의 악담을 퍼붓는데, 좀 과한 일"이라고 조 교수를 겨냥했다. 신 변호사는 조 교수가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윤 당선인을 향해 악담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페이스북 친구에서 조 교수를 삭제해버린 것이다.
그러자 조 교수는 4월 2일 SNS에 '신평 교수님께'라는 글을 통해 "오랜 페친이었고, 상호교류도 많았던 교수님이 이번 제 글을 오해해 친구까지 끊은 건 제 마음의 상처로 남을 것 같다"며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해명의 요지는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말은 윤여정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을 빌어온 것으로 특정인에게 (악담으로) 외친 소리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정숙 여사를 옹호한 것 것은 진영논리와 무관하게 자신이 아는 진실과 너무 달라서 진실의 일부를 밝혔을뿐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좌우 양진영과 싸웠듯이 그게 저의 운명이자 역할"이라며 "더 이상은 저에게 진영론자의 굴레를 씌우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공정한 논평가'를 자임했다.

'김정숙 여사의 사치 논쟁'으로 조 교수를 '친삭(친구 삭제)'했던 신 변호사는 2022년 4월 3일 SNS에 '조기숙 교수께'라는 글을 통해 "제가 너무 민감하게 속단하여 부정적 인식을 표출한 것일 수 있다"면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4월 2일 조 교수의 해명 글에 대한 답변이었다.

신 변호사는 이 글에서 "조 교수님은 조금 김정숙 씨와의 관계에 대하여 나이브하게 생각하신 게 아닌가 한다"면서도 "조 교수님의 그 언급이 말씀하신 대로 다른 대의를 위한 말을 풀어내는 장치로 쓰였다면 아마 그 말씀이 맞겠지요"라고 조 교수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수용했다.

신 변호사는 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이 제가 받아들인 섬뜩한 느낌을 주는 악담이 아니라고 하시면 그 역시 제가 받아들인다"면서 "제가 여성단체에 가지는 부정적 인식을 투영하여 조 교수님을 ’여교수‘라고 지칭한 점 역시 무척 실례되는 표현이었음을 인정하고, 솔직히 사과하겠다"고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그러나 "왜 한국의 그 숱한 여성단체들이나 인권을 옹호한다는 단체들은 한 여성의 인격을 여지없이 유린하는 이런 행위들에 대하여 기나긴 침묵을 지킬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저는 이 점에 격분한다. 에밀 졸라처럼 '나는 탄핵한다!'라고 외치고 싶다"고 여성단체들의 이중성과 내로남불을 성토했다. 

신 변호사는 말미에 "언제 시간이 되시면 부군과 함께 경주 저희 집으로 한번 놀러오시라"며 "제 실수를 아무쪼록 너그럽게 봐주시어 제 친구신청을 받아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조 교수에게 페친 복원을 신청했다.

한편 페이스북 친구는 일방적으로 친구 관계를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친구관계를 복원하려면 상대방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상대방이 친구 신청을 수락해야 한다.

(신평 변호사 2022.4.3. SNS)

 

(조기숙 교수 2022.4.2.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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