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동영상' 삭제 약속한 강용석 변호사에 각성 촉구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용석 변호사가 국민의힘 복당을 위해 이준석 당 대표와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일부 구독자들이 강 변호사에게 실망했다며 각성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가세연은 4월 9일 저녁 '[긴급방송] 강용석-이준석 통화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A 정치인이 '이준석이 칼자루를 쥔 당대표이니 둘이 그만싸워라'라며 '과거 영상이랑 커뮤니티 글 다 삭제해라, 이준석 고소도 취하해라'라고 요청했다"며 "A정치인의 요청을 거부하지 힘든 입장이었다"고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자발적으로 이준석 대표에서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A정치인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것이다.

가세연이 이날 공개한 강 변호사와 이준석 대표의 대화 녹취록에는 강 변호사가 "그거 다 고발도 취소하고 영상도 내리고 다 할게요. 하여간 우리가 싹 없애면 되잖아요"라며 "하여간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저자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변호사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언급한 동영상은 가세연이 이준석 대표의 과거 성상납 의혹 등을 다룬 영상물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생방송을 통해 이준석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았고, 이 대표에 대한 고발건도 취소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가세연 구독자들은 "이준석 탄핵을 주도한 가세연의 강소장님이 어찌되었건 취하하고 잘 모시겠다는 말 한 자체가 너무 실망스럽다" "도지사가 뭔지? 강소장님의 비굴한처신이  가세연구독자들에게 큰실망이 주었다" "경기도지사에 눈멀어서 욕심이 화를 불렀네, 정치 그딴게 뭐라고. 가세연팬들 상처가 크다" "제안은 이준석이 했다쳐요. 근데 그 딜을 받은건 팩트 아닌가" "강용석 소장님 이해도 한다. 그러나 통화내용 자체만으로는 실망감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싹 다 내리고 잘 모시겠다. 이런 말은 좀 실망스럽네요. 반성하세요" "들어보면 저 자세이고 정확히 구걸이었다. 분명히 녹취한다는건 다 아는데 흠 잡힐 그런 바보같은 짓을 왜 하였는지 강 소장님 답지않고 가세연 답지않다" "우리는 불의에 맞서는 강용석을 지지하는 것이지 불의와 타협하는 강용석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4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 소장의 복당 신청 안건을 투표에 부쳐 다수결로 부결했다. 강 소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4월 4일 복당을 신청해 서울시당의 승인을 받았으나 최종 관문인 최고위를 넘지못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제명 처분을 받은 자의 경우 5년 이내 재입당할 수 없으며, 재입당 시 최고위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세로연구소 2022.4.9.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