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와 크라운 동시 시술.. 치과 치료는 힘들어

2년 가까이 끌어오던 임플란트 1개를 2022년 4월 13일 마무리했다.

처음에 망가진 이빨을 뽑고 3개월 후 쯤 임플란트 심을 심었는데, 바로 다음날 검진하면서 통째로 빠졌다. 나사를 조이면서 세게 조이다가 나사형 심이 그대로 빠져버린 것이다. 치과 원장님은 잇몸 뼈가 약해서 빠졌다고 했다. 그래서 인공뼈를 심자고 했다. 인공뼈를 심은 후, 인공뼈가 굳어질 때까지 8개월 이상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임플란트 심을 다시 박았다. 그로부터 다시 6개월이 지났다. 

바로 뒤 어금니는 수년간 나홀로 버티고 있었다. 크라운에다가 신경치료까지 한 이빨이라 불안했지만, 혼자 잘 버텼다. 원장은 "흔들거린다"며 "아예 뽑은 후 임플란트를 하면 어떠냐"고 했다. 나는 "그냥 써겠다"고 했다. 원장은 "이빨은 최대한 쓸 수 있으면 쓰는 게 좋다"고 하면서 "그러면 임플란트 하는 이빨과 연결할 수 있도록 크라운을 새로 하자"고 했다. 이빨 두개를 연결하자는 것이다. 즉, 임플란트하는 이빨과 바로 뒤 어금니를 세트로 만들어서 끼우자는 것이었다. 이 방법에는 동의했다.

마침내 오늘 임플란트 심에다가 이빨을 얹었다. 바로 뒤에 자리잡은 어금니도 이전 크라운을 덜어내고 새로이 크라운을 씌웠다. 임플란트 이빨과 어금니 크라운은 세트로 제작돼 씌워졌다. 이빨 2개를 한 몸통으로 만든 것이다.

원장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2개가 연결된 이빨을 보여주며 "이빨이 연결된 부분의 하단에는 사이를 띄워 제작하게 했다"면서 "혹시 나중에 뒤에 이빨이 문제가 생기면 이것만 잘라서 치료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나는 "그건 알겠는데 두 이빨이 잇몸과 닿은 부분에 음식물이 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원장님은 "음식물이 끼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셔서 그냥 웃고 말았다.

원장은 이빨을 끼우고 난 후, 이빨을 꽉 다물고 있으라고 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뭔가를 이빨 위에 올려 놓고 "씹어 보라"고 했다. 또 "갈아 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라인드로 이빨을 갈기 시작했다. 아래와 위 이빨을 맟추는 작업같았다. 우선 아래쪽 이빨을 갈았다. 화공약품 냄새가 났다. 다시 씹어보라고 했다. 가만히 있어보라고도 했다. 또 그라인드로 이빨을 갈았다. 심지어 위 이빨도 이리 저리 오가며 갈았다. 다시 "딱!딱! 씹어보라"고 했다. 이빨끼리 부딪히는 것이 크게 줄어들었다. "딱~, 딱~!" 훨씬 편안한 상태가 됐다. 

임플란트 이빨을 씌우는 작업은 20분 안팎이 걸린 듯 했다. 며칠 동안 보호막으로 씌워뒀던 물질을 완전히 걷어내고, 거기에 접착제를 발라 제작한 이빨을 씌운 것같다. 그리고 아래, 위 이빨이 부딪히지 않도록 이빨을 갈아서 조정한 것이다. 그리고 끝이었다.

임플란트 시술이 끝난 후, 원장에게 물었다. "아래 쪽에 새로 한 이빨만 갈면 될텐데 왜 위쪽 이빨도 가셨냐"고. 원장은 웃으면서 "위에 이빨도 크라운 씌운 거 아니냐"며 "내가 보철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새 이빨만 갈아서 조정하면 된다는 것은 내 생각이었다. 원장은 새 이빨외에도 위에 이빨도 그라인드로 갈았기 때문에 물어봤는데, 대답이 상식적이지 않다. '그냥 나를 믿으라'는 주문같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주에도 치과 예약을 했다. 월요일로 정했다.
오늘 임플란트 심은 것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검진 차원인 것 같다. 일일이 알려주지 않고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냥 짐작하면 된다.

우리 신체에서 이빨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거울을 통해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선조들은 이빨이 오복 중의 하나라고 했다. 이빨이나 잇몸이 아프면 아주 괴롭다. 이빨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긴 하지만, 음식을 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식사 시간이 길어진다. 덜 씹힌 음식물은 소화에도 영향을 준다. 이빨이 없으면 얼굴 모양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입안의 공기를 세게 만들어, 말을 할 때 발음이 부정확할 수 있다. 이빨의 역할이 참으로 크다. 그런데, 치과병원 가는 일이 썩 내키지 않는다. 이빨 치료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일까.

 

(임플란트 이빨 씌우기 전)

 

(임플란트 시술 중)

 

(임플란트 이빨 씌운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