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북악산 법흥사 터 산행 가다

polplaza 2022. 4.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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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뒤쪽 북악산 남쪽 산책로가 지난 2022년 4월 6일 개방됐다. 오는 5월 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을 앞두고 그동안 보안 문제로 폐쇄됐던 길이 미리 개방된 것이다. 이를 기념하여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월 5일 청와대 직원들과 이곳을 산행하다가 법흥사 터에 놓인 연화문 초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조계종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물론 일부 스님들은 "부처님도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하튼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오전. 산악회 회원들과 이곳을 탐방했다. 

우선 삼청공원 후문 쪽에 집결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지도와 버스 노선을 확인해봤더니 '종로11번' 마을버스의 종점이 집결장소로 적합했다. 종로11번 버스는 '삼청공원<->서울역'을 왕복하는 버스였다. 따라서 1호선 서울역과 1,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안국역으로 접근한 후 '종로 11번'을 타고 종점에 내려 모이면 됐다. 우리 일행은 광화문역 2번 출구(kt빌딩 앞), 시청역 4번 출구(시청 옆)에서 종로 11번을 타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광화문에서 탔더니 사람들이 많았다. 금융연수원과 삼청주민센터를 지나 삼청공원 종점에서 내렸다. 종점을 집결지로 했더니 그곳에서 일행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생수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편의점을 찾았다. 근처에 보이지 않아 100m 이상 아래쪽으로 내려갔던 것 같다. CU편의점이 보였다. 이곳에 가려면 미리 생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코스는 모두 초행길이었다. 삼청공원 후문에 도착하지 큰 지도가 나왔다. '북악산 개방 탐방로'라는 안내문과 입산시간(봄·가을·여름 07:00 겨울 09:00), 하산시간(봄·가을 18:00, 여름 19:00, 겨울 17:00)이 표시돼 있었다. 안내 지도 사진을 하나 찍고 삼청안내소로 향했다.


삼청안내소에서 표찰을 받고 통과했다. 끈이 달려 있어서 목에 걸었다. 얼마 쯤 올라가니 '계곡물 활용한 수영장터'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잠시 후 갈림길이 나타났다. 왼쪽으로 가면 '만세동방' 가는 길이고, 쭉 올라가면 '법흥사 터'라는 표지판을 보고 직진하기로 했다. 길은 야자수 껍질로 만들었다(?)는 가마니때기 같은 것을 깔아놓아 걷기에 편했다.


넒은 공간의 평지에 의자와 바위가 놓여 있었다. 잠시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었다. 바로 위에 넓은 평평한 곳이 옛 법흥사의 터라고 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자 '법흥사 터'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일부는 먼저 올라가 버려서 전체가 찍지는 못했다.


왼쪽 편으로 바라보니 언론에 보도된 연화문 초석들이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앉았던 그 연화문 초석들이다.


한두개가 아니라 10여개가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줌으로 댕겨서 전체 사진을 찍었다. 길 양 옆으로 줄을 쳐서 일반인들이 마구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는 청운대 전망대였다. 청운대 전망대 바로 아래에 의자와 탁자들이 놓여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쉬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여기서 잠시 쉬었다. 일부는 이미 숙정문으로 가고 있었다. 필자는 청운대 전망대에서 비석 사진을 하나 담았다. 해발 293m라는 표시가 뚜렸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숙정문 쪽으로 향했다. 하산 코스는 숙정문과 와룡공원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북악산 성곽 탐방로 개방이야기'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현장에서 읽을 시간은 없고 해서 그냥 사진에 담았다. 옆에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이다.


야생벚꽃도 보였다. 우리나라 토종벚꽃이 아닌가 싶다. 흰색에 은은한 느낌을 준다.


멀리 남산 타워도 보였다. 하늘이 맑고 공기도 맑고 날씨도 포근해 등산하기 좋은 하루였다.


숙정문에 이르러 바깥으로 나가서 사진을 담았다. 일부 등산객들은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성루 쪽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숙정문' 현판 글씨를 클로즈업해서 기와의 곡선미도 함께 찍었다. 소나무와 솔방울도 살짝 앵글에 들어왔다.


숙정문을 지나자 '말바위' 근처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표찰을 반납했다. 표찰은 신분증 확인없이 받았고, 또 그냥 반납하면 끝이었다. 다만, 지하철 개찰구 통과하듯이 표찰 카드를 대야 출입을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숙정문에서 와룡공원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도성 밖 풍경을 담아봤다. 북악산 한양도성 길에서 본 서울 모습은 평온하고 조용해 보였다.


갈림길에서 와룡공원 가는 방향의 표지판이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도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한 모습이었다. 자연 속에는 봄의 잔치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듯 했다. 저 꽃도 좀 지나면 시들고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카메라에 포착된 화려한 순간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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