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후에도 불교계에 영향을 미치는 큰스님들이 있다. 지난 2003년 열반한 월암당 정대 스님(1937∼2003)도 그런 인물로 알려진다.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데다, 그가 신임하고, 그를 따르던 상좌들이 불교계를 주도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정대 스님은 1937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했다. 달성 서 씨 상섭 거사와 전주 최씨 은수 여사의 3남으로, 속명은 '병식(炳植)'이다. 법명은 정대(正大), 법호는 월암(月庵)이다. 전북대 영문학과 재학 중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졸업했다. 1962년 완주 위봉산 위봉사에 머리를 깎고 들어가 출가했다. 당대 대표적 선지식으로 불교계의 추앙을 받던 전강(田岡) 선사(1898-1975)를 만나면서 운명적 인생이 결정됐다. 전강 선사의 법문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