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군 면제를 받은 친구 K는 가끔 꿈 속에서 영장을 받는다. 영장을 받고선 어떻게 해야 할 지 황당해하다가 잠을 깬다. 생시같은 꿈이다. 친구는 사실 군대를 가고 싶어했다. 입대를 위해 휴학을 했다. 휴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징병검사를 받으러 서울 모처 신체검사장으로 갔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위생병이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야, 나 모르겠어?" 친구는 그 위생병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고등학교 2년 선배였다. 친구는 몸집이 상당히 나가는 지라, 고등학교 때 선배들의 눈에 확 띄었나 보다. 친구가 큰 소리로 "예, 선배님. 알아보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고교 선배인 위생병은 신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야, 그냥 집에 가!"하고 명령했다. 후배라고 특별히 잘 봐 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K는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