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해야 하나.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 수술 직후라 직장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집 근처 도서관에 나가 책을 보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그림 하나가 눈에 확 띄었다. 황새와 개구리, 아니면 개구리와 황새라고 불러야 하나. 한눈에 황새와 개구리가 필사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황새에게 그냥 먹잇감 정도로 생각해왔던 개구리가 황새의 취약 부분인 목을 공격함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구리는 머리 부분을 황새에게 거의 다 먹힌 채로, 두 앞다리를 쭉 내밀어 황새의 목을 힘껏 조르고 있었다. 개구리가 죽기 살기로 목을 조르자 황새는 숨이 막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잠시 후면 황새는 숨이 막혀 죽고, 개구리는 사력을 다한 대가로 위험에서 벗어나 탈출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