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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의원, '진혜원 검사 글' 도용 "도둑질" 비난에 슬쩍 수정

polplaza 2022. 5. 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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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법안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진혜원 검사가 SNS에 올린 글의 일부를 토씨 한자 바꾸지 않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버젓이 자신의 SNS에 올려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황 의원은 "부도덕 행위" "도둑질" 등의 비난이 잇따르자 1시간 후 쯤 사과없이 글 전체를 슬쩍 수정해서 올려놨다.

황 의원은 2022년 5월 1일 오후 자신의 SNS에 "범인은 발각되지 않으면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죄 없는 사람이 기소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키케로)"면서 "18세기 영미법 법리의 선구자인 블랙스톤경은 '열 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나오지 않는 것이 낫다'는 형사소송의 원칙을 확립했다"는 글을 올렸다.

황 의원은 "검사들의 본분은 수사 대상이 진범인지 여부를 가리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판단해서 재판에 회부하는 것"이라며 "검찰청에서 수사받다가 자살하는 사람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79명이었고, 2020년, 2021년에도 특수수사와 선거수사 관련해서 자살하는 피의자들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또 "회사 다니면서 듣던 말 중 가장 역한 자랑은 '내가 이재O 회장 구속시켰어, 별 거 없더라고', '내가 최태O 회장 구속했는데, 질질 짜더라고' 이런 대화"라며 "돈 많은 상인들이 부러워서 목을 친 뒤 재산 뺏고 좋아했던 사무라이들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진보 논객인 류근 시인은 황 의원의 이 글에 대해 "진혜원 검사님 글을 출전도 밝히지 않은 채 그대로 올리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어리둥절'하다면서 "이건 무능력이 아니라 황운하 의원 얼굴에 먹칠하는 부도덕 행위"라고 비판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이 글의 출처인 진혜원 검사의 글에 "황운하 의원이 출처도 밝히지 않고 이글을 도둑질하는군요!"라며 "한마디 하긴 했는데 알 만한 사람이 참 형편없군요!"라고 황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 이에 진 검사는 "아이디어는 확산될수록 가치가 있다"는 뜻의 영문 댓글을 달아, '문제삼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황 의원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글 전체를 완전히 수정하여 게시했다. 진 검사의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마치 본인이 쓴 것처럼 게시한데 대해서는 사과나 실수 등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 지금은 글 전체를 수정한 상태여서, 황 의원의 SNS에서 해당 글이 보이지 않는다.


(진혜원 검사의 글의 일부를 전재한 황운하 의원 2022.5.1. SNS 캡처)
(류근 시인 등이 문제 제기한 댓글)

(진혜원 검사의 2022.5.1. SNS 캡처/ 보라색 안쪽이 '도용'된 글)

(도용한 글 전체를 수정해서 바꾼 황운하 의원 SNS 캡처)

(진혜원 검사 SNS 원글에 달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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