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보름 이상 가슴통증, 원인이 뭔지 내가 이야기 다 했네

polplaza 2022. 5. 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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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른쪽 가슴 쪽이 불편해 신경이 쓰였다. 아마 보름이상 된 듯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져야 하는데, 더 심해졌다. 따라서 마음도 불안해지는 듯했다.

오늘 시간을 내서 사무실 근처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의사는 근육이완 등의 증세로 보인다며, 내과로 가서 진단을 받는게 좋겠다고 했다. 따로 처방전을 주지 않았다. 진료비 2천여원을 계산하고 나왔다.

마침 내과병원이 바로 인근에 있어서 찾아갔다. 여의사였다. 엑스레이를 찍어도 CT만큼 정확히는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다. 간호사는 상의를 탈의하고, 가운을 입으라고 했다. 가운을 입고 찍었다. 의사가 와서 외형을 보자고 해서 보여주었다. 를 보는 것 같았다. 외양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의사가 묻는 질문이다. 최근에 부딪힌 적 있나? 얼마나 오래됐나? 기침을 많이 했나? 어느 정도 아프냐, 평소에 어떤 운동을 하느냐? 담배는 하루에 얼마나 피우느냐? CT를 찍어본 적이 있느냐?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느냐?

나는 의사의 여러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아마도 제채기를 많이 하고, 아침 저녁으로 코를 많이 풀고, 가래침을 자주 뱉어서 그런 것 같다고 '자가 진단'을 주장했다. 의사는 기침을 자주하면 근육이 댕길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나의 '자가 진단'에 대해서는 맞는지 틀리는지 아무런 대답을 주지 않았다.    

의사는 구두 처방 중에 기억나는 것은 "담배를 끊으세요"였다. 그리고 엑스레이사진을 잘 보시는 분에게 보여주고 이상이 있으면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여차하면 큰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따로 조제약 처방전은 주지 않았다. 진료비 6천여원을 계산하고 나왔다. 엑스레이 촬영비가 포함돼 정형외과보다 많이 나온 것 같았다. 

정형외과, 내과병원을 잇달아 방문한 결과, 진료만 하도 처방은 없었다. 그런데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근처 약국에 들러 소염제가 있는 진통제 약을 주문했다. 약사는 약사는 2종류의 약을 꺼내놨다. 하나는 진통+소염제, 하나는 진통+근육이완제였다. 주 종류의 약을 하루에 한알 씩 먹어라고 했다.

약사의 설명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가 진통+근육이완제 하나를 선택했다. 2천여원이 들었다. 약국에 갈 때는 '진통+소염제' 약을 사러고 갔는데, 나올 때는 '진통+근육이완제' 약이 손에 들려있었다. 선택은 이렇게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음을 자각하니 스스로 놀라운 일이었다. 약사는 한번에 2알씩, 하루에 3회 복용하라고 했다.

(근육이완 시켜주는 진통제)


내가 나오면서 한마디 했다. "의사들의 처방이 없는데 나는 약을 처방하네요"
"말을 안듣게 보입니다" 여약사가 말했다.
"그렇네요. 약사님은 2가지 약을 주셨는데, 저는 하나만 고집했군요"
여약사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웃고 말았다.

'아, 이 약 먹고 빨리 나아야 할텐데...' 하면서 약국을 나왔다. 아무래도 의사들이 처방전을 내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정형외과 의사는 내과 의사에게 떠넘겼으니 그렇다치더라도 내과 의사가 처방전을 주지 않은 것은 좀 그렇다. '별 것 아니다'라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낫는 것이라고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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