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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국민MC 송해 별세.. 향년 95세

polplaza 2022. 6. 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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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으로 인기를 모았던 '최장수 국민MC' 송해(본명 송복희) 씨가 2022년 6월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방송계에 따르면, 송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사망했다. 인근에 살고 있는 송 씨의 딸이 식사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자택을 방문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지난 1월,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특히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들어 건강이 자주 문제가 되자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했다고 한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2020년 3월 이후 야외 공연이 어려운 현실 때문에 스튜디오 녹화로 '스페셜 방송'에 송 씨를 참여시켜 왔다.

일요일 낮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은 필자가 군대 있을 때, 전역한 후에도 좋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국민 프로그램의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해와 배우 마릴린 먼로 벽화/ 종로구에서 찾은 벽화)


고인은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이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그는 가수로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그의 예명 송해는 월남할 때 바다를 건넜다하여 '바다 해(海)'자를 썼다고 한다. 공교롭게 '해주(海州)'에도 '해(海)' 자가 들어간다. 고향을 그리는 뜻에서 '해'자를 지었을 수도 있다.

그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4년간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022년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95세 나이에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노익장이 평가된 것이다.

고인은 앞서 가수이자 희극인으로 활약했다.

1955년 유랑극단 '창공악극단'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여성 코미디언 1인자 이순주와 콤비로 활약했으며, 코미디언 배삼룡 구봉서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또 TBC(동양방송) 라디오 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간 진행한 경력도 있다. 2011년에는 전국 순회 단독 콘서트를 열었으며, 12장의 앨범을 내기도 했다.

(맑은 날 송해 흉상과 포토존)

(맑은 날 송해 흉상과 포토존)

(맑은 날 송해 흉상과 포토존)


그의 노래 중에 '나팔꽃 인생' '딴따라 인생'은 유명하다. 서울 종로구 3호선(종로3가역) 낙원동에 그의 생전에 '송해 길'이 만들어졌다. 송해 흉상 옆에 의자를 배치해둔 포토존이 있다. 생전에 이름을 따서 흉상과 길 이름을 만들 정도로 그는 전 국민의 MC였다. 흔한 표현으로, 그는 '연예계의 대통령'을 넘어 '연예계의 황제'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여기서 '황제'란 군림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들의 희노애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이다.

(눈온 날 송해 흉상과 포토존)

(눈온 날 송해 흉상과 포토존)

(송해 캐리커처 간판)

(송해 거리의 송해 흉상)

(종로에 설치된 송해 흉상과 '딴따라' 가사)


지난 2021년 11월에는 그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됐다. 가수와 희극인, MC로서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였다. 2022년 1월 설연휴 그의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는 '내 인생 딩동댕' 등을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 사진: 배우 한지일 SNS)


고인은 생전 아내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함께 묻히기를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달성군은 송해공원을 조성하고, 지난 2021년 12월 '송해 기념관'을 개관했다. 부인 석옥이 씨는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앞서 1994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고인에게 한국 대중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이 놓여진 고 송해의 빈소/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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