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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기 교수, 정부 포상 거부 논란에 "포상제도 폐지하자" 주장도

polplaza 2022. 8.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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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정년 퇴직하는 이철기(65) 동국대학교 교수가 30년 이상 근무한 교원들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을 '정치적 이유'로 거부해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교수는 강정구 전 교수와 함께 동국대의 대표적인 '좌파 교수'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2022년 8월 27일 SNS에 올린 '동국대학교 이철기 교수입니다'라는 글에서 "교직자와 공무원이 정년을 하면 년수에 따라 훈포장을 준다"면서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제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조선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정부 포상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학교에 제출한 '퇴직교원 정부포상 포기 확인서'를 공개했는데, 거기에는 자필로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받는 분들이 많은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다"면서도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윤 대통령을 거부 이유로 언급했다.

이 교수가 밝혔듯이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다'는 것이 진심이었다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도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바로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진보 진영에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이 교수의 포상 거부 사실이 즉각 언론에 보도되지 않자, 이 교수의 행동을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언론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열심히 알리자"고 독려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일부 언론에서 이 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언론이 다루지 않는다며 '널리 알리자'는 지지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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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재태 경북대 교수는 8월 29일 SNS를 통해 "또래의 동국대 교수가 군경력 포함 33년 이상 재직하고, 특별한 전과나 파렴치한 일로 징계 받은 적이 없으면 주는 근정 훈장을 거부했다고 언론이 퍼나르고 있다"면서 "이걸 언론에 제보하고, 진영으로 나누어 편싸움하는 도구로 이용하는건 그냥 가소롭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퇴직시 개근 내지는 정근상에 해당하는 이 훈장을 받아봐야 별 혜택도 없고 상금도 없는 장식품에 불과하다"면서 "일반 공무원, 교사, 교수들에게 퇴임시의 이러한 상훈제도는 수명을 다했으니 이제는 사라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셀프로 주는 1억이 넘는다는 무궁화대훈장도 마찬가지고"라고 각종 포상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이철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노무현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 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인천 연수구 출마(2위 낙선) 등의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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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기 교수의 2022.8.27. SNS 캡처)
(이철기 교수의 '정부포상 포기 확인서'/이철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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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에 출마한 이철기 교수, 왼쪽은 임수경 씨/ 이철기 SNS, 20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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