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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20대 대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막후 비화' 공개

polplaza 2022. 8. 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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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가 대선 직전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데 막후에서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신 변호사가 2022년 8월 29일 SNS에 올린 '광주 강연을 마치고'라는 글를 통해 전격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신 변호사는 이날 "광주에 와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한 가지 통렬하게 느낀 것은 지난 대선에서 윤, 안 후보 두 분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절대 대선승리는 없었다는 점"이라며 "나와 조정관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사이에서 벌어진 단일화를 위한 숨은 이야기들을 이제는 공개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당시 긴박했던 막후 역할을 소개했다.

(조정관 교수와 신평 변호사(오른쪽)/신평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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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는 "윤, 안 후보 두 분의 단일화 작업이 실패로 끝난 3월 1일쯤의 일"이라며 "윤 후보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말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의 말을 들은 다음 말을 끊으며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우겼다"고 했다.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갔다"면서 "그는 결국 내 고집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에 그는 '정 그러시면 한 번 나서보시지요.'라고 승낙했다"고 했다.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었다고 한다.

신 변호사가 공개한 이 대목을 곱씹어보면, 윤 후보는 최종적으로 안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윤 후보는 신 변호사의 줄기찬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힘의 여의도연구소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0%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대선 당일까지도 이 정도 수준에서 넉넉하게 승리할 것으로 오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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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는 윤 후보의 위임을 받자마자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정관 교수에게 전화를 바로 걸었다. 그는 "우리 둘이 기꺼이 단일화의 밀알이 되자고 약속했다"며 "조 교수는 안 후보에게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직접 설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안 후보 주변 인사들을 향해서도 압박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날이 밝아 3월 2일 아침이 되었다"면서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이번 대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 교수의 조언을 살려주는 언급을 하였다"고 했다. 그는 "작은 불씨가 살아나 결국 이것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되어 단일화 작업을 극적으로 이루어내었다"면서 "3월 3일 사전투표 하루 전의 목요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조 교수는 안 후보가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워낙 속고 배신당한 일이 많아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고 하였다"면서 "안 후보는 만약 조 교수와 내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단일화 작업에 대한 신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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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2022.8.29.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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