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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김어준은 '엽기적 간신의 대명사' 라스푸틴 소리 들어"

polplaza 2022. 10.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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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66)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방송인 김어준 씨(54)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의 말을 빌어 "오죽하면 진중권이 서구 사회에서 ‘엽기적 간신의 대명사’로 통하는 라스푸틴이란 이름까지 소환했을까"라며 '한국정치를 망치는 인물'로 직격했다.

진보 지식인으로 통하는 강 교수는 2022년 10월 1일 온라인에 게재된 신동아 10월호에 {‘큰 무당’ 김어준은 증오·혐오 본능에 불 붙인 방화범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
김어준의 권력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의 머릿 수와 더불어 그들의 열정에서 나오는 것인지라 문재인조차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강 교수는 "2020년 11월 김어준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남지사 김경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항소심 재판부를 맹비난했다"면서 "진짜 대통령은 사법부를 비난하거나 모욕할 수 없지만, 정신적 대통령은 그걸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팬덤의 화끈한 지지를 더 누리기 마련"이라고 김어준 씨를 '정신적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물론 김어준 씨를 진보 진영의 '정신적 대통령'이라고 처음 명명한 사람은 진중권 교수로 알려져 있다.

"'정신적 대통령' 김어준과 부족동맹 관계 맺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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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동아 9월호 인터넷판 기사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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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그런데 "사실 문제는 김어준이 아니었다"면서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와 교통방송, 그리고 바로 민주당이 문제였다. 이들은 김어준과 부족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던바, 결국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었다"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비호를 문제삼았다.

강 교수는 지난 2021년 1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어준 씨를 향해 "뭐, 뉴스공장을 폐지한다고? 쫄지 마, 정청래 형아가 있잖아”라고 했던 글을 언급하면서 "정청래로선 김어준의 팬덤에 어필하고 싶었을 뿐, 김어준이 자신보다 훨씬 센 권력의 소유자라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어준은 정신적 대통령 자리를 유시민과 분점하고 있긴 했지만, 둘의 위상은 ‘떠오른 태양’과 ‘지는 태양’의 차이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 무렵 진보진영 내에서 유시민은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김어준은 정신적 대통령 자리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었다는 평가인 셈이다.


진중권, "사이비 교단의 교주는 신노릇 하지.. 인간과 논쟁하지 않아"

(강준만 명예교수/다음)


강 교수는 이 글에서 "김어준은 토론이나 논쟁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가 하는 것은 진위를 가리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은 교주의 그것과 비슷하다. 사이비 교단 안에서 교주는 신의 노릇을 한다. 신이 어디 인간과 논쟁하던가. 신이 ‘빛이 있으라’고 하면 빛이 생기듯이 김어준이 ‘냄새가 난다’고 하면 정말 음모가 존재하게 된다"는 진중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강 교수는 "
김어준이 현재 누리는 위상과 자리는 끊임없이 적과 악마를 만들어내야만 유지될 수 있다는 걸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김어준 역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데엔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악마화’는 늘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은 온갖 부정적인 특성을 다 갖고 있을망정 결코 악마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어준이 누리는 위상은 끊임없이 적과 악마를 만들어내야만 유지될 수 있어"

그는 "나는 김어준 옹호자들이 매우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의 자유’나 ‘방송의 자유’를 들고 나와 그를 옹호하는 건 역겹기조차 하다"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독선이다. 죄송하다"면서 "언론학자로서 공영방송의 퇴행에 대해 분노한 탓"이라고 개인 김어준 씨보다 이 같은 방송을 방조한 TBS와 방송규제기관 등을 재차 겨냥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아무리 편을 갈라 진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있는 법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며 "‘진보의 김어준’이 진보를 망쳤듯이, ‘보수의 김어준’도 보수를 망치겠지만, 우리가 서로 망하자고 정치를 하고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아니잖은가"라고 글을 맺었다.

(21대 총선 직전 2020.4.8. 김어준 씨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딴지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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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민주당 집권 때는 침묵하다가 정권이 바뀐 뒤에서야 '상대를 악마화하는 재능이 탁월한' 김어준 씨, '김 씨와 부족 동맹 관계를 맺은' 민주당, 그리고 TBS 방송 사장 등 관계자 및 방송규제기관, '김어준 옹호자들' 등을 비판하고 나선데 대해 불편한 시선도 없지 않다.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지난 2021년 2월 15일 SNS에 '한겨레의 김병익 강준만 두 분 칼럼을 보고서'라는 글에서 "오늘(2월 15일)자 한겨레에 김병익 선생은 {‘늙은’ 칼럼니스트의 심사}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고, 강준만 교수는 {공사 구분이 불확실한 꼰대 근성}이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중앙일간지에 그런 한가한 이야기를 ‘칼럼’이라고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질타한 바 있다.

장 원장은 "최근 1,2년 사이에 칼럼을 쓴다면 ‘조국 사건’에 대한 칼럼을 썼어야 한다"면서 "‘조국 사건’을 외면한 칼럼을 쓴다면 그것은 ‘조국 사건’에서 드러난 불법과 비리를 은폐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김병익 선생이나 강준만 교수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불법과 비리를 은폐시켜주는 데 방조해왔음을 직시하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통렬히 질책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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