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비 2일차... 증세는

polplaza 2023. 5. 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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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안면 근육이 경직돼 인중이 오른쪽으로 기울고, 입 모양도 오른쪽이 커지는 기 현상이 이틀째 계속됐다.

어제 예약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진료실 입구에 도착한 환자가 주민번호 등을 기입하는 기계가 있었다. 간호사에게 알리지 않고 기계에 알리는 시스템이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계기판에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담당 의사(박소영)의 진료 대기자를 보니 내 앞에 4명이 있었다. 간호사에게 1인당 소요되는 진료시간을 물어봤더니 평균 5분 이상 걸린다고 했다. 최소 20분이나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병원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약 15분쯤 경과한 후 이비인후과로 갔더니 내 앞에 1명만 남아있었다.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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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내 차례가 왔다. 의사는 내게 "이마에 주름이 나게 해 보라"라고 요청했다. 그리고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지, 현재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왜 "'이마에 주름'만 물어보냐. '이!'라고 말해보라는 말은 왜 안 하시죠?"라고 약간 따지듯이 농담조로 물었다. 의사는 약간 웃음 띤 얼굴로 "하나만 보면 다 알아요"라고 대답했다. 전문 의사라서 그런가 싶었다.

박 교수는 재활의학과를 추천했다. 여기서는 신경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른바 '근전도 검사'였다. 근전도 검사란 "신경 이상을 알아보는 검사로서 손과 발 또는 팔과 다리에 힘이 없고, 저리거나 느낌이 눈해지는 등 신경마비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실시한다. 증상이 있는 부위에 특수 검사용 침을 근육에 삽입하거나 전기 자극을 주는 검사이므로 검사 시 통증이 발생하지만 신체에 해롭지 않다"고 이 병원의 안내문에 설명되어 있었다. 나는 얼굴 안면부 검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나는 박 교수에게 물었다. "얼굴의 한쪽에 근육이 경직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차트를 쓰고 있던 박 교수가 대답했다. "대상포진의 한 종류로 대상포진은 아니고, 일반 포진으로 보인다"고 했다.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상포진의 한 종류인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켜 신경을 자극해 부피가 늘어나면서 근육을 조이는 압박하는 결과를 초래해 안면 근육을 경직되게 했다는 식의 설명 같았다. 혹시 화상풍 주사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하고 물어보려다 그만뒀다. 그는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마사지도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것도 재활의학과에서 담당하는 것 같았다.

안면 신경마비 원인은 면역 떨어진 탓... 근육 경직된 왼쪽 "맛 못 느껴"

이어 재활의학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았다. 재활의학과에서는 근전도 검사와 주 3회, 3주간 마사지 처방을 제안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맞춰야 해서 조정해서 정하기로 했다.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마사지는 1회당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이비인후과와 재활의학과에서 차례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병원을 나왔다. 인근 약국에 들러 약을 샀다. 약 처방은 8일 치였다. 전날 응급실에서 받은 처방약과 동일했는데 추가된 것이 하나 있었다. 눈에 넣는 안약이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건조증으로 각막이 상할 수 있으므로 잠자기 전에 아래 눈꺼풀 안으로 이 약을 넣어라고 했다. 

(처방전)


2일 차 약 처방은 대략 이렇게 받았고, 이 중 대부분을 실행에 옮겼으나 잠들기 전에 눈에 넣은 액체약은 번거로워서 하지 못했다. 

오늘은 신경이 마비된 왼쪽 입으로는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타민c 가루약을 먹는데, 오른쪽은 맛이 나는데 왼쪽에서는 아무런 맛이 없이 싸한 느낌의 자극만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곧 알아차렸다. '아, 신경이 마비되어 맛을 느끼지 못하는구나' 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왼쪽으로 옮겨진 음식물은 오른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왼쪽에만 머물렀다. 손으로 왼쪽 볼을 눌러서 음식을 이동시켜야 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2023.05.18 - [사이버정치마당] - 얼굴 반쪽이 쥐가 난듯 뻐근한 안면 경직으로 응급실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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