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미 3일째... 증세는

polplaza 2023. 5. 20. 22:23
반응형

안면 신경마미 판정을 받은 지 3일째다. 2일째와 다른 점은 식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약을 먹기 위해 저녁 시간에 맞춰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아주 힘들게 먹었다. 우선 국물을 먹는데 삼키는 게 아니라 저절로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이 바람에 뜨거운 국물이 목젖을 따갑게 했다. 찌개에 들어있는 두부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도 힘들었다. 숟가락에 국물이 같이 입으로 들어가 목젖을 따갑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젓가락으로 두부 조각을 하나씩 집어서 먹었다.

(된장찌개)

SMALL


거울을 보니 왼쪽 눈이 굳어져 있었다. 평소의 눈 모양이 아니었다. 각진 형태로 조각을 한 듯 평소의 곡선 모양이 아니었다. 시력도 많이 떨어진 듯했다. 평소에도 침침하게 보였는데, 이날 따라 시야가 더욱 침침해 보였다. 

코도 약간 자리를 이탈한 듯 콧등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듯했다. 그러나 숨 쉬는 것은 평소와 같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숨 쉬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편하게 숨을 쉬고 있다.

음료수도 평소처럼 마시면 신경이 마비된 왼쪽으로 물이 그냥 입 밖으로 줄줄 새 나왔다. 음식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처럼 음식을 먹으면 왼쪽 입술 쪽으로 음식물이 입 밖으로 떨어졌다. 입안으로 들어간 음식물도 왼쪽으로 이동하면, 다시 오른쪽이나 중앙으로 이동이 안 됐다. 잇몸과 볼 사이로 들어간 음식은 씹히지도 않았다. 손등이나 손가락을 볼 쪽에 갖다 대서 볼을 밀면 안쪽의 음식이 밀려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하여 음식을 먹으니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눈도 가끔 먼지가 들어간 듯 부자연스럽고 침침해져서 평소처럼 보이지 않았다. 눈물샘이 작동하지 않아 건조증이 생기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점안액을 넣어주어야 했다. 의사의 처방에 따르면, "1회용을 사용한 후, 재사용하지 말고 버려라"고 했다. 평생 점안액을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티어린프리'라는 점안액을 하루에도 몇 개씩 사용했다.

(점안액)



종합 정리하면, 입의 한쪽 근육 마비가 심해져서 음식을 먹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음식이든 음료수든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먹으면 입 밖으로 새 나온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평소와 다르게 조심해서 천천히 먹어야 실수가 없을 것 같다. 말도 어떤 발음을 잘 되지 않으므로 신경 써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눈이 침침해지고 건조해지므로 점안액을 휴대하여 사용해야 하겠다. 숨 쉬는 것만 빼고 먹고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사람들과 대면할 때는 코도 비뚤, 입도 비뚤 해 보이므로 마스크를 휴대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당분간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거나 대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남산타운(38동) 갔다가 돌아오는 길, 약수역)

 

2023.05.20 - [사는 이야기] - 얼굴 안면신경 마비 시 근육운동 및 마시지법

 

얼굴 안면신경 마비 시 근육운동 및 마시지법

[편집자주] 며칠 전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 왼쪽 부위 전체가 쥐가 난 듯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인중이 비뚤 해 보였다. 이 증세는 오전 내내 풀리지 않았다.

polplaza.tistory.com

2023.05.19 - [사는 이야기] - 얼굴 안면 근육 경직 2일차.. 경직된 쪽 입안은 맛 못 느껴

 

얼굴 안면 근육 경직 2일차.. 경직된 쪽 입안은 맛 못 느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polplaza.tistory.com

2023.05.18 - [사이버정치마당] - 얼굴 반쪽이 쥐가 난듯 뻐근한 안면 경직으로 응급실 갔더니

 

얼굴 반쪽이 쥐가 난듯 뻐근한 안면 경직으로 응급실 갔더니

아침에 일어났더니 얼굴의 왼쪽 근육이 땅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을 잘못 잤나 싶었다. 머리의 절반인 왼쪽이 쥐가 난 듯 근육이 경직된 느낌이 지속됐다.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

polplaza.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