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꿈에서 조상을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복권을 샀더니....

polplaza 2023. 5. 6. 20:23
반응형

꿈에서 조상을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어젯밤 꿈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왜 나타났을까. 어릴 적에 본 할머니의 모습보다 더 젊고 건강하고 평온한 얼굴로 나타나셨기에 내심 깜짝 놀랐다. '돌아가셨는데 살아 계시다니....' 꿈속에서 이런 생각이 번쩍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꿈속에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꿈에서 깬 후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할머니의 모습이 꿈속에서 너무 생생했다는 사실이다. 할머니를 만나기 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생전 즐겨 입으시던 흰 옷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약간 높은 곳에 서서 아래쪽에 서 있는 나의 두 손을 잡고 미소를 짓던 모습은 뚜렷하게 생각난다.

내가 "할머니" 하고 인사를 하자, 나의 양손을 살짝 붙잡고 미소를 머금은 채 특별한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다. 할머니가 나이를 먹지 않은 듯하여 내심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잠시 후, 할머니의 옆모습이 보였다. 얼굴 오른쪽 귀밑에 약간 노화가 온 듯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속담처럼 할머니도 노화를 비켜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면서 잠에서 깼다.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여 하루 종일 이 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편으로 무슨 계시를 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꿈 해몽'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AI'에게 물어봤다. 우선 구글의 챗GPT에 들어가서 꿈 해몽 질문을 해봤다. '에러' 창이 떴다. 다시 해봤더니 완전히 동문서답의 결과를 내놨다. 몇 번 답변을 구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다음으로 MS의 '빙 챗gpt'에 물어봤다. 아래와 같은 답변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빙 챗gpt'는 "꿈 속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는 만나는 꿈을 꿨다. 이 꿈을 해몽해 달라"는 질문에 "할머니가 당신을 안아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경우에는 당신이 힘들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꿈 해석은 개인적인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난 상황과 느낀 감정 등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토를 달았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꿈속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미소 띤 모습으로 나의 손을 잡아주는 꿈은 어떻게 해몽하느냐"고 약간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챗gpt는 "꿈속에서 할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주는 꿈은 당신의 무언가에 대한 안정감과 희망을 상징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꿈 해석은 개인적인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난 상황과 느낀 감정 등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앞선 질문과 똑같은 '사족'을 붙였다.

(빙의 챗GPT와 주고 받은 대화1/ 캡처)

 

(빙의 챗GPT와 주고 받은 대화2/ 캡처)

 

'빙 챗gpt'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수집해 요약하여 보여주는 '정리 기술자'로 파악된다. 마지막에 '빠져 나갈 여지'의 글을 붙여두는 것도 특징이다. 창의적인 판단을 구할 때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불 수 있다.

이어 GPT-4 기반의 한국형 챗봇인 'LINER Chat'에게 똑 같은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LINER Chat은 "이 꿈의 해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할머니와 손을 잡는 것은 자신만의 길을 가게 돕는 보호자가 나타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이 꿈을 통해 당신은 더 나은 행운과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을 응원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리고 '자신 있게' 소신 답변을 했다. 빙 챗GPT와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추가로 연관된 질문 3개를 제안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3개의 추천 질문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여 답변을 받아보기로 했다.

(LINER Chat와 주고받은 대화1 캡처)


LINER Chat은 '할머니가 내게 손을 잡아준 꿈의 해몽은 무엇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죄송하다. 이전에 제가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렸었는데, 그것과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할머니가 나에게 손을 잡아주는 꿈은 매우 긍정적인 꿈이다"고 답변했다. 또 "이 꿈은 내 인생에서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거나,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나아갈 때,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는 좋은 징조"라면서 "그러므로 이 꿈을 잘 기억해 두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INER Chat와 주고받은 대화2 캡처)


마지막으로, 구글 chat GPT와 다시 대화를 시도해봤다. 질문 문장을 조금 바꾸어서 시도한 결과, 어렵게 아래와 같은 영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구글의 챗GPT는 "할머니와 손을 잡는 꿈은 개인의 경험과 감정 등에 따라 의미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노인들의 편안함, 안내, 지지를 상징한다"면서 "또는 조상의 뿌리와 연결하려는 욕구일 수도 있고, 할머니와 같은 인물과 연관될 수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안전을 갈망하는 마음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구글의 Chat GPT와 주고받은 대화1 캡처)

 

(구글의 Chat GPT와 주고받은 대화2 캡처)


한편 인터넷에서 '조상 꿈'을 검색해봤을 때, 많이 언급되는 부분 중 하나가 복권이기도 했다. 큰 마음 먹고 복권을 사보기로 했다. 5장은 숫자를 직접 선택하고, 5장은 자동번호로 구입했다. 결론은 직접 고른 번호 5장 중 1장이 5등(5,000원)에 당첨됐다. 자동번호로 산 복권은 맞는 번호가 거의 없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직접 고른 번호 중에서 하나라도 당첨된 것을 보면, 조상 꿈이 복권 당첨과 관련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 아닌듯 하다. 물론 우연일지도 모른다.

앞에서 보았듯이 인공지능인 챗GPT에서는 '복권'과 '행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런 점에서 챗GPT는 최소한 과학적인 사실에 충실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구상에는 조상 꿈을 꾸는 사람이 엄청 많을 텐데, 그 사람들이 모두 복권에 당첨되면 복권회사는 망하지 않겠는가. 챗GPT는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로또 1등, 또는 2등 당첨과 같은 '확률게임'에 승부를 걸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