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 역에서 1909년 10월 26일 오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러시아 관헌들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고 일제에 넘겨졌던 안중근 의사. 그 때 나이 30세였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부 광석동에서 부친 안태훈, 모친 조마리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안 의사는 1909년 11월 3일 뤼순 감옥으로 이송, 수감됐다. 다음날(11.4.) 도쿄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동년 11월 6일 안 의사는 '안중근 소회'를 제출했다. 11월 8일 일본 외상 고무라는 안 의사에게 일본 형법 적용을 지시했다. 12월 1일에는 러시아 미하일로프 변호사가 안 의사와 면담을 가진 후 변호계를 제출했다.
1910년 2월 10일, 제4차 공판에서 미조부치 검사는 안 의사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우덕순 징역 3년, 조도선과 유동하는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2월 12일 제5차 공판을 거쳐 2월 14일 제6회 공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안 의사는 2월 17일 히라이시 고등법원장과 면담을 갖고 '동양평화론'을 설파한 후 '동양평화론' 집필을 시작했다. 3월 15일 '안응칠 역사'를 탈고했다. 안응칠은 안 의사의 어릴 때 이름이다. 3월 24일 유서 6통을 작성했다.
그리고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를 유언으로 남기고 순국했다. 그의 나이 31세였다. 이또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5개월만이었다. 남동생 안정근과 안공근이 고인의 유해를 수습하려 하였으나 감옥당국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안 의사의 유해는 공동묘지에 묻혔다. 광복 후 안 의사의 유해를 국내로 이장하려 하였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사진 수집가이자 칼럼니스트 쉬충마오(徐宗懋)가 쇠 사슬에 묶인 안 의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하루 전인 1910년 3월 25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쉬충마오는 1910~1945년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을 모아 '희귀사진집'을 제작했다. 그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 이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집에는 안중근 의사 외에도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 중국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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