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전자담배

polplaza 2020. 11.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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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작정하고 전자담배를 샀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그동안 끈기있게 종이담배를 고수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전자담배를 사게 된 것이다. 

전자담배를 사게 된 동기는 우선 지인이 강력히 권했기 때문이다. 그저께 오랜만에 사무실로 찾아온 가까운 사이의 지인이 전자담배를 꺼내보이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우선 담배 냄새가 나지않는다고 했다. 피워보니 종이담배와 맛이 다르긴 한데 종이담배를 끊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전자담배를 피운지 며칠밖에 안됐는데 종이담배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고 했다. 거기다가 주변의 지인들도 전자담배로 바꾸었다면서 한번 사서 피워보라고 했다.

내 주변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몇명 있지만, 이렇게 강하게 권유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전자담배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한동안 뜸했다가 찾아온 이 지인은 이 전자담배가 액상의 맛 종류도 다앙하고, 액상이 소모되면 재충전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면 된다고 했다. 새 액상으로 갈아끼우기만 하면된다고 했다. 또, 이 지인의 친구들 중에는 몇달 전에 전자담배로 갈아타면서 기계값으로 6~7만원을 지불했는데, 근래 이 전자담배 회사에서 불과 2천원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시행중이라고 했다. 1인당 최대 2개까지 살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앉은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검색해보니 과연 해당 기종에 대해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1인당 최대 2개까지 살 수 있었다. 4천원을 내면 전자담배 기계 2개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어제 아침 집을 나서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전자담배를 사러 가기로 했다.
종이담배는 옷이나 몸에 담배냄새가 밴다는 것이 제일 문제이다. 공기가 차가운 겨울에는 냄새가 빨리 빠져나가지 않아 담배냄새가 오랫동안 몸 근처에 남는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자담배가 이러한 담배냄새를 제거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전자담배를 사러가는데 크게 한몫했다. 

해당 상품의 전자담배 대리점을 휴대폰에서 검색한 후, 가장 가까운 위치에 소재한 대리점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자담배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할인쿠폰 2장을 받아서 방문하라고 했다. 그거야, 대리점에 가서 해도 될 것 같아 바로 대리점을 찾아갔다.

대리점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홈페이지 회원 가입과 쿠폰 발행을 한 후 전자담배 기계 2개를 골랐다. 색상이 검정과 보라색 2개라고 해서 각 1개씩 총 2개를 4천원에 구입했다. 매장 직원은 이 기계는 평소 5만원대에 파는 것이라, AS가 없다고 했다. 개봉할 때 고장난 상태이거나, 차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뭐, 5만원대 상품을 2천원에 파는 것이므로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하기로 했다. 

다음은 액상을 골라야 했다. 총 7가지 종류가 이었다. 액상 중에 커피향이 나는 종류도 있었는데, 이것은 인기가 좋은지 품절이었다. 나는 민트향이 들어간 것을 비롯해 3종류를 선택했다. 1팩에 액상이 2개씩 들어있었고, 팩당 12,000원이었다. 내가 피우는 라일락 담배값은 4천원이므로, 전자담배 1팩으로 4일 이상 사용하면 금전적으로 이익이 되는 셈이 된다. 

어제, 오늘 전자담배를 피워보는데, 새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뭔가 심심하다.
아침에는 할 수 없이 편의점에 가서 종이담배 한갑을 샀다. 당분간은 전자담배와 종이담배가 나의 사랑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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