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전자담배 5일간 사용 후기

polplaza 2020. 11.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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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를 이용한지 5일째다. 이번 주 월요일 전자담배를 사서 오늘 금요일까지 5일째 피우고 있다. 그동안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느낀 점이 제법 있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여기서는 전자담배가 종이필터 담배에 비해 건강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5일간 전자담배를 피워 몸이 어떤 반응과 영향을 받는지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5일 동안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느낀 것은 종이 담배를 피울 때와 차이점이 많다는 것이다.

나의 담배 이력을 되돌아보면, 약 40년 가까이 종이담배를 피웠다. 니코틴과 타르의 양이 한국 담배의 평균치보다 상회하는 수준의 담배를 피웠다. 군대  복무 중일 때 은하수와 한산도, 대학 때는 은하수, 거북선, 솔, 직장 다닐 때 솔, 엑스포를 피웠다. 엑스포 담배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어 생산 중단된 이후에는 한동안 대체 담배를 고심하다가 담배 길이가 비슷한 라일락을 피웠다. 20, 30대 직장생활 당시에는 사무실 안에서 재털이를 두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는데, 많이 필 때는 하루 2갑 정도 피웠다.  하루 평균 한갑반 정도였고, 술자리가 있거나 하면 2갑을 훌쩍 넘을 때도 있었다. 근래에는 사무실은 물론 건물 안에서도 흡연이 금지되는 바람에, 일부러 밖으로 나가야하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하루 1갑 정도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영원히 내 옆에 종이필터 담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날 전자담배가 내 겨울 코트의 호주머니에 들어왔다. 이 전자담배는 낡은 책가방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손바닥과 호주머니를 오가기도 한다. 이러는 와중에 전자담배가 40년 애연가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전자담배는 종이필터의 일반 담배에 비해 흡연 전후가 매우 편리하다. 일반 담배는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이고, 재를 털어야 하고, 공초를 적당한 곳에 버려야 한다. 공초를 버릴 때는 담뱃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도 해야 한다. 전자담배는 라이터와 불, 담뱃재, 공초에 대해 신경쓸 일이 전혀 없다. 가끔 라이터의 가스가 거의 소진됐을 때,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애써야 할 일 도 없는 것이다. 담배 피우면서 신경쓸 일이 크게 줄어드니 얼마나 편리한가.

두번째, 일반 종이필터 담배는 항상 라이터나 성냥을 필요로 하여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챙겨 다녀야 한다. 담배와 라이터 중 하나만 없어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애연가들은 잘 알겠지만,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피우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불안 하거나 불만스러운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액상을 한번 끼우면 라이터나 성냥이 없어서 흡연을 못하는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내가 구입한 전자담배는 그 자체로 라이터 도움없이 흡연이 가능하고 일반 담배갑보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하는데 불편함이 적다.

세번째,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건 전자담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일반 담배의 경우 냄새가 외투나 몸에서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집에 들어갈 때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된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공기 중으로 연기는 나지만, 니코틴과 타르 냄새를 흡연자 주변에 남기지 않는다.

네번째, 시간과 담배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는 좀 특이한 경우인데, 물론 나와 유사한 흡연자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담배에 불을 붙여 한모금 빨자마자 대중버스가 오는 경우, 그 버스를 보내고 다음차를 기다린다. 왜냐하면, 담배에 불을 붙였기 때문에 최소한 그 담배를 절반 이상 태워야 흡연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다르게 한모금 피워도 나머지 액상은 그대로 남아있다. 중간에 버릴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전자담배를 피울 때는 시내버스가 오면 다음차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타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예찬론 같지만, 5일간 전자담배를 이용해본 결과, 편리성과 효율성이 충분이 있는 것 같다.  겨울에는 호주머니에 손을 자주 넣게 되는데 전자담배를 피우면 언제든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된다. 불을 붙인 일반담배를 피운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찬바람이 세게 불 때라면 애연가에게 전자담배는 훨씬 매력적일 것이다.

전자담배가 종이필터 담배에 비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최소한 무해한 것으로 평가만 된다면 애연가와 흡연가들에게 충분히 권장할 일이고, 앞으로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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