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콘텐츠·IP

웹툰, 드라마, 영화, 소설의 스토리 짜기

polplaza 2021. 3.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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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웹툰이나 만화,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법칙(?) 같은 것이 있다. 이 글은 스토리를 짤 때 대체로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행군의아침' 블로그에 올렸던 과거의 글을 일부 보완하여 '행군의아침tv' 스토리에 올린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홍보 간판)


1. 지향하는 가치(목표)는 무엇인가. 메시지를 담아라.

스토리(이야기)의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라든가, 주인공이 추구하는 목표, 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 주인공이 추구하는 목표는 예를 들면, 인간의 가치로서 생명의 존엄성, 정의, 사랑, 가족애 등을 다룰 수 있다. 그밖에도 선악을 대비하거나 실연, 정복, 전쟁, 고기잡이, 등산, 수영, 배신, 사기, 성공, 실패, 권력쟁탈 등등 다양한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웹툰이나 만화, 드라마,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목표(비전)를 달성하기 위해, 그 무엇인가를 향해 일관성을 유지한다.
주인공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지일관 달려간다. 클라이막스는 이 목표를 달성하느냐,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최고의 충돌 지점이다.
클라이막스는 통쾌하고 시원한가. 그게 반대일지 언정 클라이막스는 존재한다. 감동인지, 슬픔인지, 안타까움인지, 희극이든 비극이든 작품의 메시지는 여기서 결판난다.

2.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STP 전략 수립

목표를 설정하였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가령 사랑이 목표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STP 전략이란
시장 세분화(Segmentation), 목표시장 설정(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의 세 단계로 구성된 마케팅 기법이다. 이것을 웹툰, 소설 등의 작품에 적용할 경우, 우선 독자층의 종류를 분류하고, 작품의 특성에 맞는 대상 독자층을 선정하고, 타사 작품과 어떤 차별성을 내세워서 시장을 차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전략이다.

참고로 경영학에서 말하는 STP 전략으로서, 시장세분화란 특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선행작업으로 고객의 성별, 연령, 소득, 지역, 소비성향, 가치관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해 시장을 세분화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시장 설정이란, 세분화한 시장 가운데서 제품의 성격과 특징에 가장 적합한 시장을 선정한다. 이때 마케팅 비용이나 수익 증대 폭, 시장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포지셔닝이란,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하여 자사 제품의 가격, 성분, 특징 등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말한다. 일종의 타사 제품과 경쟁하여 시장에서 이기거나 생존하기 위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3. 주인공 설정

동물, 식물, 어린이, 청소년, 여자, 남자, 노인, 중년, 청년, 어부, 산악인, 병사 등 주인공은 자신의 가치관을 어떤 외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실현한다. 어떤 시련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 달성에 집착한다.
주인공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무엇(언행)을 하나. 그 목표가 쟁취(라이벌 관계)인지, 사랑(연인)인지, 성공(비즈니스)인지를 정한다. 2개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목표로도 충분하다. 만일 형사라면 어떤 사고에 대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범인을 추적하여 클라이막스에서 진범을 잡는 것이 그의 목표가 될 것이다.

4. 환경 장치

시대적 배경, 문화적 배경, 도덕적 배경, 정치경제적 배경, 지역, 산, 절, 교회 등 주변 환경을 장치한다. 이 환경은 주인공의 성장 배경과 이야기 구성을 실감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 설정이 이뤄지고 나면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5. 주인공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것들(지원자들)

친구, 스승, 종교인, 부모, 연인, 배우자, 자녀, 직장동료, 형사, 군인, 죄수, 경찰, 휴대폰, 태블릿, AI, 고양이, 폭우, 태풍, 파도 등

6. 주인공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것들(방해자들)

친구, 스승, 종교인, 부모, 연인, 배우자, 자녀, 직장동료, 적군, 사기꾼, 형사, 휴대폰, 태블릿, AI, 멧돼지, 폭우 태풍, 파도, 바위, 절벽 등

7. 감동과 재미를 주는 스토리텔링(희노애락)

작가는 작품의 메시지를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시청자나 독자들이 공감하여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가의 가치관이 작품에 녹여 들어갈 수 있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윤리관은 작품과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작가의 감성이 시청자의 희노애락 감성을 자극할지 여부는 작가 스스로 감동 없이 이뤄지기 힘들다. 감동과 재미는 필수 요소이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 있다. 물론 사회적 책임과 작품의 표현의 자유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8.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풀어라

주인공 설정, 환경 설정, 주인공과 환경의 연결고리를 구축하게 되면, 사건의 전개를 위한 기초 작업이 완성된 것이다. 이제부터 주인공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 된다. 주인공이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그려나가면 된다. 독자나 시청자가 '가상의 이야기(허구)'를 실제 현실 세계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감을 나타내야 한다.

9.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주인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억압을 피하든지, 극복하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한다. 이때 주인공을 괴롭히는 장치물이 등장한다. 악역들, 방해물들.. 그리고 지원자들, 유익한 것들도.. 주인공은 악역을 통해서 시청자나 독자들의 응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주인공의 목표 달성은 실패로 끝나고, 2차 시도를 한다. 또 실패한다. 3차, 4차까지 매번 실패다. 그런데 매 시도 때마다 어떤 계기와 단초가 있어야 한다. 가끔 드라마에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10. 클라이막스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라.

클라이막스를 피할 수 없다. 주인공은 이 클라이막스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목표 달성에 올인한다. 상대가 악의 무리라면 악을 물리칠 것이며, 비즈니스라면 경쟁사를 따돌리고 성공의 열쇠를 쟁취할 것이다. 그 목표가 사랑이라면 마침내 사랑을 얻게 한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음악, 연출도 호응해야 한다.

11. 클라이막스에 또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라.

클라이막스에서 최고의 클라이막스는 어떤 장면으로 할 것인가. 맹룡과강에서 이소룡이 힘겹게 상대를 이기는 장면, 마지막 주먹을 날리는 장면, 이 주먹을 맞고 넘어지는 상대, 슬로모션, 음악 등으로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인가. 이소룡의 신격화인가, 정의인가? 권선징악, 사필귀정인가 등등의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

12. 첫 장면은 무엇으로 할까?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웹툰이든 드라마든 첫 장면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
첫 장면은 흡입력을 가진 클라이막스의 일부를 차용하는 것이 좋다. 클라이막스에 대응하는 첫장면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무협 영화라면, 예컨대 이소룡이 악당 패거리들과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중요한 것은 첫 장면에서 클라이막스(영화의 주제가 최고조로 농축된 지점)를 암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 장면은 클라이막스와 관통하는, 클라이막스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
첫 장면과 클라이막스는 결국 하나다. 작품은 시작과 끝이 관통하는 것이다. 시종일관~.
"주인공이 시종일관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다"
주인공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승패는 클라이막스에서 결정된다. 도전에 실패를 거듭해도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주인공, 그는 방해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여곡절을 겪는다. 마침내 클라이막스에서 모든 자원을 집중하여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3. 작가는 감동하는가

작가는 작품의 첫 시청자이거나 독자이다. 시청자든, 독자든, 관람객이든 그들을 감동시키려면, 작가 자신부터 감동받는지 시험해보면 안다. 작가는 첫 독자거나, 첫 시청자이거나, 첫 관람객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감동받지 않으면 독자도 감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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