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갈등 사회 극복을 위한 가치관과 세계관

polplaza 2024. 11.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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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회에는 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인류가 시작된 태초부터 있었을 것이다. 더 크게는 부족 간 갈등, 민족 간 갈등, 국가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오늘날은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도 갈등이 엄존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폭동으로, 반란으로, 전쟁으로 비화된다. 승패가 갈리면 갈등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다.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때 사회적, 국가간 갈등은 증폭된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국가가 국가를 지배하려는 권력욕, 지배욕이 커질수록 인류는 갈등과 혼돈에 빠지고, 궁극적으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배하려는 자들과 지배받지 않으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더 가지려는 자들과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자들의 싸움이다. 국가로 치면 전쟁이다. 어려 나라들이 참전하면 세계 대전이 된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그렇다. 6.25 한국전쟁도 세계전쟁에 버금가는 전쟁이었다.

과거에는 절대왕정이 나라를 통치했다. 왕이 절대 권력을 가졌다. 유럽이 그랬고 아시아가 그랬다. 조선에서는 신하들의 권한도 무시하지 못했다. 여하튼 소수의 지배계급이 권력과 부를 독차지했다. 이를 무너뜨린 역사적 사건이 1789년 7월 14일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시작된 프랑스 대혁명이다. 이 혁명은 1799년까지 10년간 진행됐다.  프랑스의 시민들이 절대왕정을 붕괴시키고 공화정을 수립한 사건이다. 인권선언을 통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권을 가졌다는 '천부인권설'을 세상에 천명했다. 프랑스 대혁명의 3대 이념은 자유, 평등, 박애였다.  근대 민주주의의 태동을 알리는 대전환점이 됐다.

미국 뉴욕항 리버티 섬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있다. 높이는 34m에 이르고 무게는 약 2만kg이라고 한다.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로 보낸 것이다. 프랑스가 자유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자유라는 가치를 미국에 까지 전파하고, 그것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자유란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신체적 자유,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경제적 자유 등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의 자유를 총칭한다할 것이다. 다만, 자유는 힘센 자, 가진 자에게는 유리하고 약자와 빈자에겐 불리한 가치이다. 이를 극복하고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등이 필수적이다. 평등이란 산술적인 평등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자유로부터 핍박받거나 피해를 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하겠다. 누군가에겐 자유이겠으나 누군가에겐 피해를 준다면 자유는 그 가치를 상실하고 폭력과 지배로 변질되게 된다. 평등의 가치가 내세움으로써 자유의 가치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자유는 보수의 가치이고, 평등은 진보의 가치라는 말이 있다. 자유의 가치 못지않게 평등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자유와 평등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항상 붙어 다닐 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 주체들이 자유와 평등을 3대 이념으로 내세운 것은 위대한 통찰이었다. 나머지 하나로 '박애 정신'을 추가한 것 역시 대단한 결정이었다.

대한민국 법원은 3대 정신으로 자유, 평등, 정의를 내걸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와 평등은 천부인권설에 기반한 기본 원리로 보고, 여기에 정의를 추가한 것이다. 법의 집행은 정의로와야 한다는 점에서 '정의'를 추가한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이념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이다. 갈등이 내재된 사회, 갈등이 증폭되는 사회,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골이 파여가는 이런 사회를 화해시키고 치유시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와 이념은 없는 것인가. 이웃 관계, 친인척 관계, 사회관계 등 인간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면서 화합하고,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사상과 이념은 없는 것인가.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관과 세계관은 무엇이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일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서로 인정해 주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그 자유는 타인이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절제돼야 하고, 그 기준은 평등에 기초하여야 한다. 자유가 중요하지만, 그 자유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따라서 자유와 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떠받드는 2개의 기둥이 돼야 한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이념을 더해야 한다.

그것은 프랑스 대혁명이 주창한 '박애정신'이라든가, 대한민국 사법부가 밝힌 '정의'라든가, 일부 사상가들이 제시한 '사랑'이라든가, 한국 전통의 홍익이념이라든가 뭔가가 하나 더 있으면 더욱 좋다. 사람들이 서로의 존엄성을 인정해 주고 존중하고 이해해 주고 화합하여 공존 공생할 수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생'이 아닐까 한다.

고로, 우리사회가 갈등의 골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3대 가치로서, 자유, 평등, 상생을 꼽고 싶다. 박애도 좋고 홍익도 좋고 사랑도 좋지만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하고 도와주면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생'하고자 하는 가치관, 세계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갖는다면 세상은 누구나가 다 한결 살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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