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선생의 49재(막재) 봉행식이 2024년 11월 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렸다.
지난 9월 28일 봉은사에서 첫재가 열린 후, 2재와 3재를 태종사(부산), 4재를 삼화사(경북 경산), 5재를 월정사(강원 오대산), 6재를 다시 삼화사에서 지낸 후 마지막 7재를 봉은사에서 가졌다. 이처럼 전국 사찰을 돌며 49재를 치른 것은 선생이 생전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고, 특히 해당 사찰이나 주지스님들과의 인연이 컸기 때문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 중일 때 부산 태종사에 들어가 중이 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우상(소처럼 우직하게 밭을 갈듯이 정진하라는 의미)'이라는 법명을 받고 승려생활을 1년 남짓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 대법당인 법왕루에서 열린 마지막재는 낮 12시부터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노전 성현 스님이 법주를, 원일 스님이 바라지를 각각 맡아 의식을 진행했다. 국악합주단의 반주 속에 홍승희 님이 회심가 2곡을 추모족으로 불렀다. 어화너(반영규 작사, 박범훈 작곡)를 부를 때는 유족들과 추모객들을 숙연케 했다. 노래를 너무 구슬프게 잘 불렀다. 손정아 님이 고인의 영가를 떠나 보내는 살풀이 춤을 추었다. 고요가 흐르는 큰 법당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며 훨훨 날아다니는 살풀이 춤의 기운은 고인을 편히 떠나보내는 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이어 천부경 독경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유족들과 추모객들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빈잔에 술을 따라서 향불을 쐰 후 선생의 영정 앞에 올렸다. 유족과 친지들을 비롯해, 선생이 창립한 신문명정책연구원의 임직원들, 장례위원회장을 맡았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문수 노동부장관, 차기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이끌어나갈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선생을 추모하고, 마지막 길을 환송했다.
삼가 장기표 선생의 극랑왕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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