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년 전 자료가 담긴 CD가 나오다

polplaza 2024. 10. 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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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책상 서랍을 정리했다.

오래된 명함 뭉치와 CD가 서랍 안쪽에 쌓여있었다. 먼저 명함 뭉치를 꺼내 살펴보았다. 주로 정치인들과 금융기관, 경제인들의 명함이었다. 필자의 기자 시절 명함이 뭉치로 나왔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신문 등 몇군데를 옮겨 다녔는데, 1990년대와 2000년 초반 대 사용했던 명함들이었다. 거기 명함에는 요즘처럼 '010'으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 삐삐 번호가 보였다. 지금으로부터 20, 30년 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보였다. 명함에 나타난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제 모두 은퇴하였고, 명함에 나타난 어떤 국회의원의 보좌관 또는 비서관들 중 일부는 현재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을 거쳐간  사람들과 이름이 같았다. 언론계를 떠난 후, 그쪽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 사람들이 동명이인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추정컨대,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현재 국회의원을을 하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명함이 너무 많아 하나씩 살펴보고 남겨둘 것을 가려내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할 수 없이 일부는 다음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명함뭉치 옆에 CD가 여러 장 끼여있어서 꺼내 보았다. 무슨 CD인지 궁금해서 하나씩 열어봤다. 그 중에 하나가 눈에 번쩍 띄었다. '2024.7.29'라는 날짜가 적힌 CD에는 'press(인터넷 언론), 칼럼, 기고'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마도 2004년도 이전에 썼던 칼럼이나 외부 기고, 언론사 재직 때의 기사 등 각종 자료를 담아둔 CD일 것으로 추정됐다. 컴퓨터에서 CD를 열어보면 금새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신형 컴퓨터와 노트북에는 CD를 구동할 수 있는 CD롬이 본체에 장착되어 있지 않다. 다행히 집에 있는 컴퓨터는 10년 이상 돼서 CD롬이 달려있다. 여기에 넣어보면 금새 알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은채 제대로 읽혀지는지, 데이터가 살아있다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한편으로,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기에, 그동안 여러차례 이사하면서 CD가 파손돼서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면 영원히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늦어 CD는 개인 사무실에 나가서 열어보기로 했다. 몇달 전, CD뿐만 아니라 플로피디스켓까지 열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구입해놓은 터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찾은 20년 전 CD에 당시 기사로 썼던 여러 자료를 비롯해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 지 궁금하다. 가능한 많은 자료들이 훼손되지 않고 살아있기를 기대해본다.

(20년 전 기자 시절 자료를 담아둔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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