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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polplaza 2021. 10. 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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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이 2021년 10월 26일 서거했다. 향년 89세.

국가장으로 5일장을 치른 후 10월 30일 발인을 했다. 장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인근으로 예정됐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분향소)


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 6월 6.29 선언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투병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트 나비관장은 지난 4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글에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1980년대는 영욕의 시기였다. 군부 독재세력과 민주화 열망 시민세력이 첨예하게 대결하던 시절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서거한 것도, 부마항쟁(부마민주화운동)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내부에서 12.12 반란사태가 터지고, 1980년 5월에는 대학가에서 데모가 확산됐다. 급기야는 광주에서 신군부의 공수부대와 무장한 시민군이 총격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심각한 사태로 전개됐다. 1980년대 학원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떠날 날이 없었다. 그리고 1987년 6.29 선언이 나왔다. 골자는 대통령직선제였다. 그해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국민투표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야당 민주세력의 양대 산맥인 김영삼, 김대중이 각자 출마하는 바람에 야당표를 분산시켜 양김이 노태우 당선을 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어찌됐든 노태우 대통령은 직선제 대통령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결정했으나, 국립묘지 안장은 거부했다. 정의당과 일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 등은 국가장 자체도 반대했다. 그러나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김종인 전 경제수석 등 여야 정치인과 각계 인사들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분향소)


필자는 10월 29일 저녁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 단지, 아들 재헌 씨가 국회의장실에서 근무할 때 만난 인연이 있어 다녀왔다. 정치에 꿈이 있었을 텐데, 아버지의 굴레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해 안타깝다. 광주민주화공원을 찾아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던 그의 모습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연좌제가 없어진지도 40년이 지난 만큼, 5월 광주는 아들 노재헌 씨가 어떤 길을 가든 놓아주면 좋겠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분향소에 놓인 영정과 위패, 고인의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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