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람은 고쳐쓰지 말고, 사람을 바꿔 쓰라

polplaza 2021. 12. 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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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중국어로는 '江山易改, 禀性难移(강산이개, 품성난이)'라고 한다. 풀이하면, '강과 산은 개조하기 쉽지만 천성은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인체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고유의 유전자(DNA)를 갖고 있다. 이 유전자가 사람의 심성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유전자 자체가 변화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특정한 유전자의 성질은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 형성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자가 평생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의 성격도 그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사람은 교육과 경험, 가족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유전자로 물려받은 성격을 스스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이런 체득화 과정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언행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 행동과 의식이 고착화된다. 자신만의 고유한 행동과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식과 행동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어른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의식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틀렸다면서 상대의 의식과 행동을 고쳐보려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직위가 높은 사람을 대할 때, 허리를 굽신거리며 과잉 예절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 보통 사람을 대하듯이 목례 정도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자의 경우, 전자의 사람처럼 허리를 굽신거리며 인사를 하라고 시키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사람인데 왜 굽신거려야 하느냐고 반발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가치관의 차이이다.

기관의 장이나, 기업의 대표가 과잉 예절의 직원을 원한다면, 과잉 예절을 거부하는 직원의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 평소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직원을 뽑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즉, 사람을 고쳐 쓰려고 하지 말고, 사람을 아예 바꿔쓰라는 것이다. 그것이 상하간의 갈등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대표자나 인사책임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할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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