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컴퓨터 모니터가 안켜질 때

polplaza 2021. 11. 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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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11.23) 사무실 이사를 했다.
그 전주에 갑자기 건물 관리자에게 연락이 왔다. 옆 사무실로 이사를 가주면 좋겠다고 했다. 건물 관리실에서 내가 임대 중인 공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였다. 사무실 가지고 따질 일도 아니고 해서, 비워주기로 했다.

여하튼 짐을 모두 옮긴 후 컴퓨터 선을 다시 연결해서 컴퓨터를 켰다. 가장 중요한 게 컴퓨터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모니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본체에 기계음 소리가 나는데, 모니터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시간이 늦어서 다음날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다음날, 사무실에 나와 컴퓨터를 켜보았다. 전날 처럼 본체는 돌아가는데, 모니터가 먹통이었다. 모니터를 교체해야 하는지, 컴퓨터 본체를 교체해야 할 것인지 애매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쓰다 만 옛날 본체가 있어서 연결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니터에 화면이 떴다. 윈도와 바탕화면 파일들이 나타났다. 인터넷으로 연결했더니 인터넷 서핑이 가능했다. 결국, 이사하기 전 사용하던 검퓨터의 본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주말을 보내면서,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사서 조립해서 쓴다는 지인이 갑자기 생각났다.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울리고 받지 않았다. 잠시 후,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컴퓨터 화면이 안뜬다고 했더니 2가지 대처 방법을 알려주었다.

우선은 누구나 다 아는 선 연결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전기 선이야 여러번 확인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대답했다.

2번째는 그래픽 카드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주 겪는 일이라며, 주변에도 그런 사례가 많다고 했다. 즉, 본체에는 본래 딸린 그래픽 카드가 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추가한 그래픽 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본래 내장된 그래픽 카드는 세로로 달려있고, 추가된 그래픽 카드는 가로로 달려있는데, 추가된 가로형 그래픽카드가 있으면 반드시 가로형에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즉 세로로 달려있는 그래픽카드로 연결하면 모니터에 화면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인의 말대로 가로형 그래픽카드에 선을 연결했더니 모니터에 화면이 떴다. 바탕화면에 그동안 사용하던 폴더가 온전히 나타났다. 인터넷선을 연결하고 다시 켰더니 모니터에 화면이 사라졌다. 순간, 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었다. 그러면서 모니터에 연결된 전기 선을 뺐다가 새로 연결해봤다. 화면이 다시 나타나고, 인터넷 서핑도 이상이 없었다. 전기 선도 끝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픽카드가 세로형과 가로형이 모두 있을 경우, 무조건 가로형에 연결해야 모니터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됐다. 지인이 아주 쉽게 알려준 것처럼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막막한 상황이 된다.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에 고장이 난 건 아닐까하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

지인의 간단한 처방 조언으로 컴퓨터가 마침내 정상화 됐다.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컴퓨터가 이전처럼 작동하게돼 다행이다. 컴퓨터가 멈추면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하드디스크에 중요 파일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지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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