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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에게 '이재명 초상화' 선물 '황당사건' 소환

polplaza 2022. 2. 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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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정부의 경제사절단이 2019년 4월 5일 서울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원순(1956.3.~2020.7.) 서울시장에게 '이재명 초상화'를 선물로 건네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일이 있다. 이 사건이 최근 대선 정국을 타고 네티즌들에게 소환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재명 초상화' 들고 웃고있는 박원순 시장/2019.4.5. 연합뉴스 캡처)


당시 중국의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 및 광둥성 경제사절단은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과 만나 경제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 서울시 측은 '쌍학흉배도' 공예품과 서울시 홍보사진을 광둥성 측에 전달했다. 중국 측은 "박원순 시장을 그린 것"이라며 꽤 신경 쓴 듯한 '초상화'를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박 시장은 초상화 선물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액자 속의 인물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세월호 리본'을 단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닮아보였다. 박 시장을 그린 게 아니라 이재명 지사를 그린 초상화였던 것이다.

('이재명 초상화'/ 2019.4.5. 뉴시스 보도사진)


중국 측은 뒤늦게 초상화가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박 시장에게 거듭 사과했다. 문제의 초상화는 중국 측이 되돌려 받아갔다. 중국 측은 실무자의 착오로 이재명 지사의 사진을 박 시장의 사진으로 잘못 알고 그렸다고 해명했다. 광둥성 정부가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를 범한 일이었음에도 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봐주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잊혀진 사건이 됐다. 

그런데, 초상화의 주인공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현재 집권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돼 대선정국의 전면에 나선 상황이 됐다. 반면 '이재명 초상화'를 선물로 받았던 박원순 시장은 그 순간에는 환하게 웃었지만 1년여 후 고인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남북한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특수한 사정상, 차기 정부가 미국 일본 중국 소련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강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해프닝으로 끝났던 '이재명 초상화' 사건이 이 시점에서 소환된 것은 바로 이런 궁금증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재명 후보가 이미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서울시장보다 더 유명하게 중국에 알려질 정도로, 친중입장을 보인 증거 중 하나라는 주장을 폈다. 또 일부는 한국을 무시하는 중화사상의 중국, 서울시의 그린벨트와 부동산 문제, 화천대유 등을 연계시켜 추론하기도 했다. 어떤 맥락의 연결성보다는 추정과 추측, 억측이 뒤엉킨 상황이다.

('이재명 초상화'를 보도한 2019.4.5.자 언론보도 캡처)

네티즌들은 "분명히 알고 보낸거죠. 저 영악하고 추악한 놈들이 꼼수를 이용해서라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가진 자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재명이를 지지해달라는 무언의 표시이든가, 뭐 그런 걸로 해석됩니다" "중공, 부동산투기, 그린벨트, 그리고 지금까지 흘러왔던 화천대유... 이 모든 과정을 훑어보면 박원순 시장의 죽음이 보이는 것 같네요." "계획적이었을 것 같음" "그래서 반미친중 이재명이란 사실도 확인됬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초상화'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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