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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후보, 의자에 '구두 신발' 올린 사진 논란

polplaza 2022. 2.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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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용으로 임차한 '열정열차' 의자에 구두를 신은채 발은 올린 사진이 지난 2월 12일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창가쪽 윤 후보 옆에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이 앉아있고, 김 대변인 맞은 편에 이상일 선대위 상근보좌역(전 국회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이다. 윤 후보가 이 보좌역 옆으로 다리를 올려놓고 이 대변인을 바라보고 있다.

본래 이준석 당 대표가 앉은 자리였는데, 방송하러 간 사이 김병민 대변인이 와서 윤 후보에게 보고를 했다. 윤 후보가 다리에 경련이 온다면서 김 대변인의 양해를 구해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 때 이상일 보좌역이 와서 김병민 대변인 맞은편 빈자리에 앉았다. 이 보좌역 측이 세사람이 앉아 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 보좌역은 지난 12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윤 후보의 열정과 정성, 정책을 싣은 열정열차는 대히트작이었다"고 홍보(?)했다. 이 보좌역은 구두를 신은채 의자에 두 발을 올린 윤 후보의 사진이 급속히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사진만 삭제했다가 이후 게시물 전체를 내렸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 온라인에 널리 퍼진 상황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 사진을 두고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라며 "윤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들은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이 사진을 윤 호보의 인성, 특권 의식, 공중의식 등을 비판하는 자료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발을 신은채 두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있는 윤석열 후보)


이에 국민의힘 공보단은 지난 1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의 양해를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예민한 대선정국에 '윤석열 리스크'의 일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본질은 후보 본인의 리스크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주변 '참모들의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다리 경련이 와서 다리를 뻗어 의자에 발을 올려놓는 것은 김병민 대변인에게 사전 양해를 구해 올려놓았다지만, 대외에 공개할 사진을 찍을 때는 잠시 내려놓게 했어야 마땅했다. 그리고 사진을 그렇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을 것이다.

이상일 보좌역은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경력이 있다. 정무적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진을 게시한 것은 예상치 못한 실수로 짐작된다.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과잉홍보 의욕이 빚어낸 불찰임은 분명해보인다.


(이상일 보좌역, 윤석열 후보, 김병민 대변인(왼쪽부터))



네티즌들은 윤 후보의 '신발 사진'을 계기로 다른 대선후보들의 유사한 사진을 소환해 대비시키는 등 신발과 공중도덕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한 남성과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사진 속에는 이 남성이 시장 명패가 놓인 책상 위에 신발을 신은 채 두 발을 올려놓고 있다. 조폭이 아니라면 시장 앞에서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보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 인물에 대해 조폭 출신이 아니라 영어 강사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지하철에서 '임산부석'인줄 모르고 비어있던 임산부석에 앉을뻔했던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성남시장실에서 두 발을 책상 위에 올린 남자 옆에 선 이재명 시장)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혼자서도 공중도덕을 잘 지킬 것이라고 칭찬했다. 안 후보는 성격상 남 앞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이 안 후보의 과거 사진을 찾아냈다. 안 후보가 2017년 5월 대선 때 공중의자의 거치대에 신발을 올려놓고 신발끈을 매는 사진이었다. 해당 거치대는 시민들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음료 등 개인물품을 올려 놓는 곳이다. 당시 언론사 사진기자들은 신발끈을 매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어딘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시민이 찍은 사진은 신발을 올린 곳이 거치대임을 보여주었다. 무심코 한 행동이겠지만 공중도덕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네티즌이 2017.5.5.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오바버 전 대통령의 일화도 소환됐다. 2016년 1월 연두회견을 앞두고 연설을 준비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탁자에 발을 올리고 있고, 앞에서는 두 발을 탁자에 올린 채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서 노트북을 치는 참모의 모습이다. 국내 방송에도 이 장면이 보도됐다.

(한발을 탁자 위에 올린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 두발을 뻗어 올린 참모 코디 키넌/2017.1 연합뉴스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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