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표소 바닥을 왜 파란색으로 설치했을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20년 4.15 총선에 이어, 제20대 대선에서도 일부 투표소의 바닥면을 특정 정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설치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투표소는 칸막이도 구하기 힘든 파란색으로 설치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첫날인 3월 4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의 위생장갑을 선거사무원들에게 지급해 야당과 유권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파란색 장갑을 회색 장갑으로 일괄 교체했다. 선관위는 장갑 색깔에 대해 납품업체가 제공한 것이라서, 사전에 몰랐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치열한 선거전에서, 특정 정당의 색깔을 특히나 투표소의 선거 사무원들에게 제공한 것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특정 정당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색깔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군의아침TV가 언론에 보도된 사전투표소의 실내 환경을 점검해본 결과, 투표소의 실내 바닥을 파란색으로 꾸민 곳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에 보도된 극히 일부 사진에서 이러한 현상이 드러난만큼 실제 전국 투표소에서는 상당수가 특정정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바닥을 꾸몄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투표소의 바닥면에 사용한 사실에 대해 정말 무신경한 것인지, 은근히 의도한 것인지, 그 진의 여부를 떠나 선거 관리를 매우 위험하게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특히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법 유죄 사건을 무죄로 만든 당사자이므로, 사소한 것 하나만 잘못해도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을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본 투표일인 3월 9일 일반투표소에서도 이렇게 바닥을 파란색으로 꾸민 투표소들이 상당수 나온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관리 부실문제를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아래는 지난 3월 4, 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와 관련,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통해 투표소의 실내 바닥면이 파란색으로 꾸며졌거나, 파란색 칸막이가 설치된 투표소들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사진: 더팩트 2022.3.5. 보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사진: 더팩트 2022.3.5. 보도)

(춘천시 강남동 사전투표소/ 사진: 뉴시스)

(세종시 아름동 사전투표소/KTV 보도 영상 캡처)

(장소 불명/ 네티즌 sns)

 

(서울 강서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노현송 구청장/ 노현송 구청장 SNS)

(고양시 일산서구청 사전투표소/ 사진: 경인일보)

 

(화순군 군민종합문화센터 사전투표소, 선거사무원 뒤편에 파란색 칸막이 설치/ 2022.3.3. 뉴스깜 보도)

 

(울산시 울주 지역 사전투표소/ 2022.3.2. 뉴시스 보도)

 

(서울 종로구 장애인복지관 사전투표소/ 2022.3.4. 서울뉴스통신 보도)

(인천시 연수구 사전투표소/ 2022.3.4. 연합뉴스 사진, 포커스1 보도)

 

(부여지역 사전투표소/ 2022.3.4. 충남IN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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