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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만화전, 유명작가 40여명의 160여점 전시 인기

polplaza 2021. 2. 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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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유명 만화가들이 참가한 제3회 한중만화전시회가 2016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중국 청도농업대학 미술관에서다.

(개막식에 참가한 한중 만화작가들)

한국 만화가 작품 120여점과 중국 만화가 작품 40여 점 등 160여 점이 출품됐다. 공식 명칭은 '한중만화달인전시회', 중국어로는 中韩漫画达人邀请展(중한만화달인초청전)이다.

한국 측에서는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장을 비롯해, ‘고바우’ 김성환 화백과 박기정 오룡 사이로 김박 신문수 장은주 이현세 이두호 박기소 박수동 윤승운 김마정 이정문 등 20여 명의 만화가 원작 120여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시대를 초월한 고바우 만화 30여 점으로 구성된 ‘고바우 만화 특별전’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권영섭 회장의 '봉선이'를 비롯, 오룡의 '야로씨'와 역대 대통령 만평, 사이로와 김박의 시사만평, 이두호의 '임꺽정' 등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중국 측에서는 방성(方成) 화군무(华君武) 정총(丁聪) 등 유명 원로 만화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일반인들이 평소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서붕비(徐鹏飞) 중국만화예술위원장(중국만화가협회장)을 비롯, 류만화(刘曼华) 왕준평(王俊平) 홍호(洪琥) 곽문(郭文) 등 북경, 하얼빈, 청도에서 활동하는 중국만화가협회 임원 및 회원 20여 명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됐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는 대학생 등 관람객들)
(강연하는 사이로 전 한국카툰협회장)
(강연하는 권영섭 전 한국만화가협회장)
(한중 작가 및 주최 관계자들)

한 중국인 관람객은 "두 나라의 만화가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 만화는 선이 깨끗하고 분명한데 비해 중국 만화는 동양화 느낌을 준다"라고 평했다. 한국 작가들이 선을 펜으로 그렸다면 중국 작가들은 붓으로 그렸다는 의미였다. 실제 양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 만화는 선이 또렷하고 얇은데 반해 중국은 붓으로 그려서 두터웠다. 채색도 한국 작품이 사인펜이나 물감을 사용했다면 중국은 붓으로 수묵화 분위기를 자아냈다.

작품을 둘러본 중국 대학생은 "만화가 대부분 시사적인 것 같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중 시사만평 작품이 적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한 컷 짜리 만화는 작가가 의도한 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요구한다. 만화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운다는 얘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닌 셈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한중 작가 및 주최 관계자들)

한중만화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중 만화가들이 최초로 공동 작품전을 연 시기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영섭 (사)한국원로만화가협회장은 "1993년 연길에서 한중 만화전시회가 개최됐다"면서 "이후 오랫동안 단절됐다가 2014년부터 한중 만화전시회가 다시 시작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만화전시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은 김기홍 한중만화달인전시회 조직위원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위원장은 2014년 청도에서 첫 한중만화전시회를 개최한 후, 2016년 9월 3회째를 개최하는 동안 사재를 털어 전시회를 유지해왔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화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기도 하는 등 만화가들의 생활에도 신경을 쏟았다고 한다. 일부 만화가들은 김 위원장의 열정을 보고 아끼는 소장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의 손을 거쳐 하나 둘 모인 작품들이 전시회에 출품된 것이다. 첫회보다는 2회째가, 2회째보다는 3회째의 작품들이 더 풍성하고 다채로웠던 데는 이런 숨은 사연이 있었다.

한중만화달인전은 한국원로만화가협회와 한중만화달인전시회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중국 소재 한국기업인 신생활그룹을 비롯해 청도농업대학 청도한국국제학교(KISQ) 산동라이프 파스텔스튜디오 휴럼이 후원했다. 본 행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 만화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문화교류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 내용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2회 한중만화전시회를 소개한 것이다. 중국의 유명 만화가 작품과 한국의 권영섭 회장 작품이 실렸다.

(2015년 열린 제2회 한중만화전시회를 소개한 중국 언론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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